알폰스 무하 전시를 보고 왔다. 6-7년쯤 전 전시를 보고 두 번째로 보는 것인데, 처음 보는 작품들이 많았다.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1. 지나가는 바람은 젊음을 가져간다. The Passing Wind Takes Youth Away. 부채의 디자인인데, 실제로 만들어지지는 않았다는 것 같다. 부채의 디자인도 예쁘지만, 제목이 참 멋지다. 부채에 이런 이름을!
2. 즈뎅카 체르니. Zdenka Cerny. 요즘에도 보지 못한, 그림으로 만든 콘서트 포스터. 실제 작품의 색감은 정말 멋졌는데 이미지에서는 그 느낌이 전혀 보이지 않아 아쉽긴 하지만. 연주를 하는 모습이 아니라 악보를 넘기는 장면을 포스터의 일러스트로 담아내다니!
그리고 배운 점은, 무하의 작품들을 보고 나니, 난 언제나 요행을 바라는 것 같다. 몇 시간 안에 뭐가 되지 않으면 포기하고, 일도 점점 더 짧은 시간 동안 무언가 해내야 하거나 결정해야 하는 경우들이 많다. 무하의 작품들을 보면 시간과 노력(물론 능력이 첫번째)이 느껴진다. 작은 것들을 볼때 더 그렇게 느껴진다. 역시, 렌더링보단 모델링인 것처럼, 긴 시간 동안 큰 것부터 섬세한 것들까지 모든 것에 대한 노력들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며 뭔가를 만들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