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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기 Apr 20. 2020

지름신과 호구


[상황 1] 장난감으로 쓸 안드로이드 폰을 사고 싶어졌다. 차 네비게이션, 유투브. 좋잖아?

[상황 2] 아이폰SE가 새로 출시되었다. 가격도 싸다. 터치ID도 있다. 이거 사야지. 근데 아직 판매를 시작 안했네..


[전개 1] 오, 쿠팡에 샤오미 스마트폰이 로켓배송이네. 알리가 더 쌀까?

[전개 2] 오, 쿠팡에 아이폰11시리즈를 로켓배송하네. 근데 너무 비싸다

[전개 3] 애플 공홈에 갔더니, 쿠팡 로켓배송이랑 가격이 같네? 아, 그러고보니.. 약정할인 뭐 이런거 없나?

[전개 4] KT 공홈에 갔더니, 기기변경 요금제 약정 할인이 있다. 뭐야..왜 이런거 먼저 안알려주는거야. 어? 근데 기기변경 안해도 요금제 약정할인을 할 수 있잖아. 왜 이런걸 안알려주는거야

[결과 1] 아무 옵션 없이, 요금제 약정 1년 다시 시작함. 한달에 약 1.5만원 할인. 도둑놈들, 먼저 알려줬어야지


[전개 5] 아이폰 알아보다가 일단 18만원을 번 셈이다. 아이폰11살까? 오, 아이폰11살 때 신용카드 즉시할인, 7%할인되잖아?

[전개 6] LCD와 OLED... 40만원의 차이. 40만원이라니. 샤오미 폰 두개는 사겠네.

[전개 7] 하지만 지금 쓰는 6s의 터치ID를 버리고, 아이폰SE의 터치ID와 A13칩을 버리고, 아이폰11로 갈아탈만한 이유는 딱 하나다. OLED.

[결과 2] 아이폰 11pro 256G 스페이스 그레이, 로켓배송.


[결론] 안드로이드폰 15만원을 알아보다가, 아이폰SE 60만원을 알아보다가, 아이폰11pro 160만원짜리를 사버렸다. 그래도 거기까지 가는 길에, 한 30만원을 절약하게 되었다. 지름신이 놀기도 좋은 세상이지만, 이것저것 알아보지 않으면 호구가 되기도 좋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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