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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기 Mar 02. 2019

오후 산책

기침이 멎지를 않는다. 

정신이 멍해서 밖에 나가 산책을 했다. 미세먼지 가득한 풍경. 사람들이 별로 없는 주말 도심의 풍경. 인도의 풍경같다. 걱정도, 약속도, 계획도, 바쁠 것도 없는 인도의 주말. 릭샤를 타고 쇼핑몰에 가서 라씨를 사고, 거리의 귀퉁이에 앉아 라씨를 먹으며 사람들을 바라본다. 맛있는 라씨를 다 먹고, 라씨가 담겼던 황토색 컵을 바닥에 던지면 퍽- 하고. 그리고 담배를 문다. 3월 오후 네시의 풍경은 인도의 빛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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