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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네이트 Mar 28. 2017

                                                                                                     

- 짐 -


등짐을 진 보부상의 걸음이 가볐습니다
아이의 모습이 마누라의 모습이
남으로 북으로
어쩌면 내일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땀값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의 마누라의 웃음입니다


등짐을 진 걸음이 가볍습니다
아이의 모습이 마누라의 모습이
남으로 북으로
어쩌면 내일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땀값을 기대하고 싶습니다
믿음으로 가득한 눈빛입니다


등짐을 진 걸음이 가볍지 않습니다
아이의 시선이 마누라의 시선이
남으로 가야하는지 북으로 가야하는지
내일은 도착할 수 있는지

등가에 서늘한 기운만이 남아있습니다
믿어야만 합니다 자신을


등짐을 진 걸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의심의 시선이 옥죄어 옵니다
멈추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내일을 지워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맡기 불편한 냄새가 머리도 들어옵니다
믿어주어야 합니다


없어진 짐의 등을 봅니다
옥죄임의 반대가 가벼움이 아닙니다
감도 멈춤도 하나입니다
행복의 무게감이 다르다는 것을
행복의 질이 다르다는 것을
그리고 모든 것을 맞출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 진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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