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크네이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크네이트 Mar 28. 2017

이해

                                                                                                           

- 이해 -


동네앞 헐벗은 동산을 보면
숫없는 아버지의 머리카락이 생각납니다
듬성듬성 비어있는 아버지의 머리카락은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였습니다


동네앞 헐벗은 동산을 보면
아들 넷의 어머니의 젖이 생각납니다
아들들의 성화에 잊어버린 젊음의
이해하지 못했던 어머니였습니다


동네앞 헐벗은 동산을 보면
채워지지 않는 독에 채우는 
지워버리지 않는 한없는 도전이 생각납니다
이해해주길 바랬던 자신의 모습였습니다


동네앞 헐벗은 동산을 보면
가득함을 기다리는 나무가 생각납니다
만족하지 않는 대무나의 무수한 기다림이 생각납니다
저버리지 않음을 이해하려는 당신의 모습였습니다


아버지의 모습도
어머니의 모습도
자신의 모습도
당신의 모습도
이제는 이해의 관통만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