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酒思 -
친구가 떠오릅니다
규하 문용 용태 임수 기문 재홍...
비가 내려선가 봅니다
책이 손에서 멀어집니다
글자가 한글이구나 싶기만 합니다
비가 마음을 들뜨게 하나 봅니다
비 내리던 외연도 여행이 눈 앞에 놓입니다
홍합, 태풍, 소주의 궁합이 간절해 집니다
비가 잊었던 기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포천에 아버지 어머니 산소가 걱정됩니다
한 여름의 더위와 이 비가 묘를 이름모를 언덕으로 만들가 두렵습니다
비가 잊었던 마음의 께름직함을 들추어 냅니다
휴대폰의 연락처를 뒤적입니다
이 마음을 누군가와 나눌까 고민에 빠집니다
전화벨이 울리면
빗속에서 술속에서 젖을 각오를 해야할 겁니다
형이 보고싶네요
발걸음은 인천으로 가야할 듯 합니다
술때문이 아니고 바다 때문입니다
젖은 마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