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크네이트 May 02. 2019

沈潛

沈潛

서서히 밀려드는 술의 沈潛
흉내를 내고 있는 것이다
만족이 아니라 회피속으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늪의 회피속으로
맞이하는 새로운 아침은 아침이 아니다
아침이라는 믿음으로 또 하루를 버틴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술의 沈潛
바뀌는 숫자속에 바뀜이 없이 지내는 일상
변화는 마음속에 남아있는 우상이었다
어둠과 밝음이 공존하는 시간
어제이기도 하고 오늘이기도 한 시간속에
어제를 오늘 처럼 맞이하고 있다
어제라는 일상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어제에서 오늘이고 싶다
그러나 어제를 산다
시간은 부질없이 지나고 있다
부질없음은 부질없음이라는 오늘과 내일이다
생각에 잠긴다고 한다
벗어나기 위한 생각의 沈潛
그런데 거울속에 모습은 역시 내가 아니다
만나는 나의 모습은 거울이 아니다
슬퍼진다
형상화 되어지는 아닌 나의 모습이
술과 쵸콜릿은 친구가 될 수 없다
어둠과 깨어짐도 친구가 될 수 없다
눈은 감는 것만이 나를 버리는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눈을 감으면 이제 비로소 보이게 된다
또 다시 술로의 沈潛
그리고 하루
또 같은 달리 보이는 하루
그 속에 보여지는 모습
슬퍼지는 모습

작가의 이전글 '조서(調書)'를 읽고 한마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