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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네이트 Feb 14. 2017

인간 사색을 읽고 한마디...

12번째로 읽게 되는 책 입니다.

 

읽기에 편한 책은 아니였던듯 싶습니다.

책의 서술 형태가 논문의 형태를 띄고 있어서 논문 형식의 글에 익숙치 않을 경우 논제를 벗어날 가능성이 있어보였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누구는 이렇게, 아무개는 저렇게, 그리고 다른인도 또다른 말을 했다고 하니, 정작 저자가 말하려고 하는 요지가 뭔지, 그리고 독자는 무엇을 이해해야 하는지 난처함이 들 정도였습니다. 사실 책에서 저자가 신랄한 비판이 통쾌하기도 했지만, 어쩌면 저자는 저자가 쏜 활이 자신을 겨냥하고 있음을 간과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권위에 대한 이야기에서 권위를 볼 수 있었으며, 신념에 대한 비판을 보며 역시 저자가 바로 그런 비판의 대상속의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책은 나름 여러 지인에게 소개를 할 정도로, 책이 쓰여진 년도가 2006년도에 출판이 된 10년이 지난 책임에도 불구하고, 공감을 크게 했던 책이었습니다. 물론 그 시점의 2006년이라 시기적인 이해도에서는 약간의 문제가 있긴 했지만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었던 책입니다.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이루어집니다. '사랑, 욕망, 청춘, 진실' 인간과 이 4가지 단어를 매치를 시켜 볼 때 어떤 생각이 들지 다른이의 생각이 궁금함이 생기기도 합니다. 처음 목차를 봤을 때, 어쩌면 약간의 진부함이 있어 보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막상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았던것이 사실입니다. 끝이 보이는 드라마의 진부함, 이야기의 진행에서 틀에서 벗어나 완전 새로운 길로의 이끔을 당했을 때의 기쁨, 논의 주제에 대해서 한번 얼굴을 맞대고 논의를 하고 싶음이 일어나는 동기부여 등의 기쁨이 이 책에는 있었던 듯 합니다. 한가지 주제를 말하고 싶은 내용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이 들어가 있음도 글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쉬웠던 부분은 내가 옳음을 말하기 위해서 내가 모은 자료만을 기반으로 옳음을 몰고 가는 것은, 오히려 옳음의 주장이 옳음에도 마음속의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논문과 같이 연구의 결과에 대한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판단의 기준은 독자에게 넘기는 아량을 베풀었다면 좀더 가치의 향이 진할듯 했습니다.

 

책의 장점은 저자의 칼을 보면서 나를 되돌아 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의 지금까지의 행동에 깊은 반성을 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의 지속성이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낙수에 돌의 구멍이 만들어지듯이 이런 글을 지속적으로 읽는다면 구멍이 생기는 것도 아주 불가능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 역시 개인이라는 인간의 발전이 가족으로 사회로의 발전의 틀이 되는 것이라 생각하니 다시금 책을 쓰는 이들의 무거운 짐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를 기반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생각하고 변화의 기반이 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말입니다.

 

1장인 사랑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굴레이거나 원수인 줄 알면서도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것엔 마약, 도박, 사랑 등이 있지만, 이중에 합법적인 것은 오직 사랑뿐이다. 그래서 사랑은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는 마케팅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종종 이런말을 하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람이 중독이 된다는 것은 그로부터 만족도의 극을 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그로부터 다른 생활의 영위가 불가능 해지는 것이다. 다른 생활의 영위가 불가능해지면 국가는 운영을 할 수 없게 된다. 세수가 줄것이며, 국가의 운영에 대한 지침을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가는 그것을 법으로 제재를 가하는 것이다. 유일하게 제재가 따르지 않는 것이 술이다.'

객관이 배제된 주관이 모든 것을 관장하는 '사랑', 그만큼 위험하고 제재가 불가능한 것이 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보게 됩니다. 무조건의 이해가 능사가 아님을 다시금 생가하게 됩니다.

 

이 내용은 어떤가요?

'(주홍글씨)가 공개되자 감독인 변혁은 "불륜 정도는 돼야 진실한 사랑을 논할 수 있다"며 "불륜은 희생이 강요된 사랑이므로 이를 각오하고서라도 해보겠다면 이보다 더 진실한 사랑이 있겠는가"'

'불륜이 역설적으로 가족을 지탱하는 구실을 한다'

시대착오적인 생각인가요? 아니면 좋아요(?)를 누를만한 생각이라 보시는지? 사랑을 단순히 남녀간의 이성적인 성적인 대상만이라면 가능해 보이기도 하지만, 사랑이 그 한가지만이 아니라면...

'시기와 질투'의 차이에 대한 글도 재밌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기는 둘만의 문제, 질투는 삼각의 문제... 그럼 이런 내용은 어떨까요?

'신은 질투를 초월한 존재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고종석은 "여호와는 모세에게 '나 이외의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며 "나는 질투하는 하나님이다' 어떤가요?

 

욕망편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라캉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균등한 사회란 우리가 믿고 싶은 생각 속에서만 존재하며, 그런 사회는 욕망을 제거한 사회이기에 죽음의 세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인간은 차별받을 때 평등을 원하지만 인간이 가장 참지 못하는 것이 평등이기 때문에 그것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필요와 능력'이 평등의 기초위에서 이루어 지지 않은 것인지에서 일단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욕망이라는 전차에는 절대로 동기부여와의 공생이 힘든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김명인교수의 생각은 어떨지요?

'낙이불음(樂而不淫), 즐거워하되 탐닉하지 않는다, 즐거움의 대상에게 자신의 주체성을 양도하지 않는다. 즉 대상의 본질과 한계를 정확히 체득한 상태에서의 도를 지키는 열락의 경지' 탐닉함 없이 즐길수 있다... 상상에만도 많은 힘이 들어갑니다.

'감정은 정치의식의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감정이 없다는 것은 사유도 사랑도 없다는 것, 따라서 삶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정이라는 라틴어 어원은 자기로부터 떠나는 것, 나가는 것 즉 여행이다. 근대의 발명품인 이성이 정적이고 따라서 위계적인 것이라면, 감정은 움직이는 것이고 세상과 대화하는 것이다' 플라토닉은 없다라고 봐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청춘편을 보면

'새것 숭배 신드롬은 오래된 것 박해 신드롬으로 이어진다'

'미루아 마시사는 청춘은 부르조아 계급의 발흥과 확대 및 산업자본주의와 궤를 같이하며 전세계에 침투된 것으로 청춘의 빛과 그림자는 실상 자본주의의 빛과 그림자에 다름이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위의 두개의 글을 이어서 본다면 명실상부함을 이해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효의 제도화는 세대간 갈등과 계층화를 더욱 부추길 수도 있다. 전통적 효 이념의 복원 못지않게 일상생활에서 연령장벽을 두껍게 하는 문화, 경제사회적 구조들을 개선해야 한다. 우리 사외의 자기가족, 자녀의 성공과 출세를 위한 맹목적인 헌신이 개인을 원자화시키고 사회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 가족공동체를 넘어 사회 수준의 효 문화 확산을 위한 기초가 필요하다' 곱씹어 읽어볼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세대간의 갈등의 첨예화가 멀어보이지 않기에...

 

진실편은 설왕설래의 여지가 가장 많은 부분입니다.

'신념이 도덕적 우월성과 만나면 독선으로 빠진다' 저자의 많은 비판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저자도 한번 이 부분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의리에 대한 평가는 의외로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다. 이는 배신과 마찬가지로, 평가에 있어서 '이익'과 '일관성'이 주요한 잣대가 될 수 밖에 없다. 명분만 있다고 해서 만사형통은 아리라는 것이다'

배신에 관한 내용에는 논란의 여지가 참 많습니다. 단순한 정리를 위한 이 내용은 어떨지요?

'마키아 벨리는 인간은 자기가 두려워하는 자보다 사랑하는 자를 더 쉽게 배반한다. 자기의 이해관계 앞에서 언제나 서슴없이 의리와 기반을 끊어버리기 때문이다.' 배신을 손쉽게 하는 이들은 배신을 잘 당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 생리를 너무나 잘 알기때문에... 씁쓸한 현실에 먹먹함이 옵니다.

 

사고의 정리가 단편적으로 보여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의 기반이 아니라 전체중에 부분적인 단편이기에 어쩌면 오해의 소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전체의 글을 읽으면 나름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자위를 해봅니다. 저자의 최근의 글도 읽고 싶어지는 강한 매력이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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