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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인연3.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님


P2P법이 법안 소위를 통과했습니다 회장님 


만세!!!!!!!!! 저녁 자리에 가니 피로는 눈 녹듯 없어지고 그만 너무 울컥해서 눈물까지 난다. 이제 그 젊은이들 볼 때 조금 덜 미안해도 되고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지난 8월14일, 오랫동안 국회에 계류되어 있던 ‘P2P법안'이 정무위 법안소위를 통과하던 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님이 페이스북에 올리신 글이다. 


박회장님의 이 포스팅 후 많은 사람에게서 질문을 받았다. ‘박용만 회장이 왜 P2P금융법 통과에 만세를 부르신 거냐?’ 그리고, ‘어떻게 처음 뵙게 되었냐?’ 


시작은 5월 초 회사 대표 이메일로 도착한 대한상의 혁신성장팀의 이메일이었다. 5월 중순 경 대한상의에서 ‘청년벤처스타트업기업인 간담회'를 열 예정인데 참석이 가능하냐는 내용이었다. 렌딧, 보맵, 콰라소프트 등 여러 핀테크 스타트업과, 푸드테크, K 뷰티, 공유주방 등 초대된 스타트업은 매우 다양했다. 


이 간담회에서 박용만 회장님과 한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며 처음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며칠 뒤, 몇 명의 스타트업 대표들과 한 번 더 회장님을 만나뵙게 되었다. 여러 스타트업들이 풀어 나가고 있는 규제 문제에 대해 더 자세히 듣고자 만들어진 자리였다.


(여러 스타트업 대표들과 회장님 집무실에 방문했을 당시.  사진 제공 = 보맵 류준우 대표)


처음 대한상의에서 연락이 왔을 때에는 간담회에 참석할까 말까 고민을 했었다. 여러 기관에서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늘 있기에, 비슷비슷한 일상적인 행사가 되지 않을까 했던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이후 많은 일들이 정말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났다. 간담회 직후 6월에 대한상의 규제혁신실이 설치되었고, 박용만 회장이 직접 나서 여러 스타트업 대표들과 함께 국회나 관련 정부부처들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7월에는 첫번째 큰 성과가 있었다. 바로 식약청에서 공유주방에 대한 규제 샌드박스를 승인해 준 것이다. 


7월과 8월에는 P2P금융, 인슈어테크 등 주로 핀테크 스타트업 대표들과 여러차례 국회를 방문했다. 이 기간 동안 P2P금융법 통과를 위한 박용만 회장의 활약이 특히 기사화가 많이 되었다. 그만큼 짧은 시간 동안 커다란 임팩트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박용만 회장은 본인이 직접 ‘P2P금융이 왜 법제화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공부하신 후에 대화에 나섰다. 궁금한 점은 파악이 명확히 될 때까지 질문하며 여러 시각에서 P2P 법제화에 대해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깊이있게 이해하고 모든 내용을 숙지하신 덕분에 때로는 창업자들 편에서, 때로는 사용자 입장으로, 또 때로는 정부와 국회의원들과 함께 생각하며 다양한 방면에서 논의를 펼쳐내고 공감대를 만들어냈다. 지난 2년여 간 P2P금융의 여러 대표들과 차곡차곡 쌓아 온 우리 산업에 대한 공감대를 아주 빠르고 강하게 확산시켜 주셨다고 생각한다.


(사진 출처 = 박용만 회장님 페이스북 )


페이스북 친구가 된 후 보게되는 회장님의 일상 속 모습에서도 많은 배움을 얻는다. 대기업의 회장이자 대한상공회의소의 회장. TV에서나 볼 수 있던 어르신이 그 바쁜 일정 속에서 쉼 없이 봉사활동을 이어 가고 계시다는 사실을 안 후에는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사진을 찍기 위한 시간이 아니다. 1년에 2~3번, 명절 때 방문하는 이벤트도 아니다. 어느날 페이스북에 올라왔던 놀라운 속도의 양파 썰기 동영상은 정말 많은 사람과 함께 보고 싶은 모습이었다. 


평소 소탈한 성품에 SNS를 통해서 활발하게 세상과 소통하는 분이라는 점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실제로 만났을 때도 그 느낌은 전혀 다르지 않았다. 어려운 어르신이기보다 사회의 후배들을 위해 먼저 마음을 열고 이해하며, 어떻게든 도움을 주시려는 진심이 강하게 느껴졌다. 조찬 미팅이 없는 날이면 직접 샐러드를 만들어 가족과 함께 아침을 즐기고, 봉사활동이나 페이스북 활동을 통해 만난 여러 사람들을 격의없이 대하고 챙기시는 모습도 닮아가고 싶다.


회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나중에 꼭 회장님 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뵙고 이런 말씀 드리면 또 시원하게 한소리 하실 것 같아서 페이스북에 고백합니다.


P2P법안이 국회 정무위 법안소위를 통과하던날 페이스북에 감사의 뜻을 담아 포스팅을 올렸다. 그러자 회장님이 남기신 댓글은 역시나 예상대로 짧은 한마디. 


췠냐?


아마도 이 글을 읽으신다면 또 한 번 ‘취했냐?’는 문자를 보내실지도? 한참은 뒤에서 바라보며 달리고 있는 후배는 이렇게 삶에 있어 존경할 수 있는 선배이자 미래에 닮고 싶은 롤모델을 만나뵙게 된 점에 감사한 마음이다. 왠지 회장님의 호탕한 한소리가 기대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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