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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은 할로윈? 우린 ‘제온절’이라 부른다

온투법 국회 본회의 통과 2주년을 보내며

10월 31일은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할로윈데이지만, 렌딧맨들에게는 온투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잊지 못할 기념일이 되었다.


투표 결과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재석 229인 중 찬성 227인, 기권 2인으로써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대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땅땅땅)

2019년 10월 31일, 아마도 오후 3시 무렵이었을 것이다. 수 년 간 그토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기다렸던 온투법(P2P금융업법)이 국회 본회의를 드디어 통과했다.


몇몇 렌딧맨들이 기쁨 반 재미 반 삼아 ‘앞으로 10월 31일은 제온절’이라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사실 렌딧 안에서도 공공연하게 사용되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해마다 우리들만이라도 ‘제온절'을 기념해야겠다는 생각에 오랜만에 브런치를 열었다.


제온절, 말 그대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온투법)이 제정된 날이라는 의미다. 우리에게는 얼마나 역사적인 날인가! 온투법의 통과로 P2P금융업은 국내에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이라는 하나의 새로운 제도권 금융산업으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은 빅데이터 분석, AI와 머신러닝 등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금융 산업이다. 전통적인 금융권보다 정교한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개인마다 적정금리를 산출하고 이에 따라 신용에 맞는 합리적인 대출을 집행한다. 대출은 자금을 보유한 쪽과 자금이 필요한 쪽을 연계하는 100% 비대면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때 연계투자에는 다양한 금융기관들이 참여한다. 전세계적으로 P2P개인신용대출에 참여한 연계투자자 중 약 83%가 기관 투자자로 확인되었다 (출처 : The global alternative finance benchmarking report by Cambridge Centre for Alternative Finance, 2020.4). 즉, 국내에 알려진 바와는 달리 P2P금융의 투자자는 대부분 개인 투자자가 아닌 금융 기관이라는 의미다.


온투법에서는 그간 국내에서 활발하게 시도되지 못했던 금융 기관의 온투금융(P2P금융) 연계투자가 법적으로 명시되었다. 또한 대출자와 투자자 등 온투금융 이용자 보호 강화와 관련된 다양한 조항들이 제정되었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이 새로운 금융산업에 대해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법적인 근거가 마련되어, 산업이 본격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탄탄하게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다.


2019년 11월26일에 공포된 온투법은 약 9개월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20년 8월 27일에 본격적으로 시행되었다. 그러나 법 시행 이후에도 새로운 금융산업인 온라인투자연계금융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까지는 1년 여의 시간이 더 경과되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록 과정 때문이었다.


앞으로 국내에서 온투업(P2P금융업)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금융위원회에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록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법 시행 후 1호 등록 기업이 탄생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되었다. 첫 등록 과정인 만큼 금융 당국 역시 새로운 법을 꼼꼼히 검토하며 등록 심사를 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21년6월11일, 렌딧이 2021-1호로 국내 1호 온투업 등록 기업이 되었다. 법 시행 후 약 10개월 만의 일이다. 이후 현재까지 총33개 기업이 온투업 등록을 완료했으며, 등록 기업은 금융감독원의 제도권 금융회사 조회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온투업 등록 이후 지난 4개월 간 렌딧은 어느 때 보다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약 6년 간 금융위 P2P대출 가이드라인에 따라 모회사와 자회사로 이분화해 운영되었던 조직을 온투법에 따라 일원화 하는 합병 과정을 완료했으며, 올해 들어 제정된 여러 금융관련법에 따라 서비스 전반을 점검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7월에는 H&Q KOREA로부터 504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6년 간 온투법 제정을 기다리며 준비해 온 사업 전략을 펼쳐낼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것이다.


때마침 해외 시장에서도 P2P금융산업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의 나스닥(NASDAQ)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기업 중 하나인 업스타트(Upstart)가 바로 AI 신용평가모형을 기반으로 대출을 혁신하고 있는 P2P금융기업이다. 2020년 12월 나스닥 상장 당시 26달러였던 업스타트의 주가는 2021년 10월 30일 현재 322달러로 약 12배 이상 올랐으며, 시가 총액은 약 29조원(250억 달러)에 이른다. 2005년 영국에서 창업한 세계 최초의 P2P금융기업인 조파(ZOPA) 역시 최근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투자자로부터 약 3,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으로 떠올랐다.


국내에서 P2P금융산업이 본격적으로 발아하기 시작한 지 약 6년 여의 시간이 흘렀다. 대개 스타트업에서 5~6년의 시간은 매우 긴 시간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의 시계는 다르게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국가 정책과 긴밀히 맞물려 발전하는 산업인 만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렌딧의 지난 6년은 법 제정을 통해 산업의 근간을 만들고 제도권 금융으로 자리 잡은 준비의 시간이었다. 물론 그간 개인신용 중금리대출 분야에서 확고한 1위 기업으로 자리 잡은 것은 물론, 가장 많은 중금리대출 빅데이터와 분석 노하우를 축적한 기간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제 비로소 퀀텀 점프를 위한 도약대 앞에 서 있다. 다가오는 2022년이 그 어느 때 보다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해마다 함께 제온절을 기념할 미래의 렌딧맨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제 도약대에 다시 선 렌딧 로켓에 승선을 원하는 분들이 있다면, 아래의 링크들을 꼭 눌러보시기 바란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sjkim@lendit.co.kr 이메일로 문의해 주셔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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