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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준 Apr 23. 2016

구글 지도는 언제나 옳다.

[Roma 2-1] 유심 구매 그리고 구글 지도 

 이탈리아에서만 한 달 동안 여행하기 때문에 휴대폰 유심칩을 구매하기로 했다. 테르미니 역 안에 위치한 WIND 통신사에 들어갔다. 20유로에 한 달 데이터 2GB와 100분 통화가 가능한 것으로 선택했다. 이탈리아는 다른 나라와 달리 며칠에 거쳐 여러 도시들을 관광해야 하기에 이렇게 이탈리아 관광객을 위한 저렴한 요금제가 활성화되어 있는 듯하다. 다만, 이탈리아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이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디서든 내가 원하는 관광지 정보를 찾을 수 있어서 불안하지 않다. 걱정인 것은 앞으로 볼 위대한 유적지와 작품들 앞에서 습관적으로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의미 없이 휴대폰을 바라보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이 양날의 검같은 스마트폰과의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탈리아 데이터 요금제. 이탈리아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여행 중에 정보를 검색하기 위해서 데이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구글 지도 때문에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에서는 구글 지도의 위엄을 잘 느끼지 못할 수 있으나, 유럽 여행을 할 때 구글 지도는 필수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전에는 유럽의 그 좁은 골목에서 종이지도 하나만 들고 길을 찾았어야 했다. 로마 관광객들에게 나눠주는 관광 지도 한 장이 있다. 이것을 들고 현재 내 위치를 종이 지도에서 찾고,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의 방향을 파악한 뒤 최적의 거리를 찾아서 가야 한다. 가는 도중에도 내가 길을 잘못 들어간 건 아닌지 계속 노심초사하면서 지도만 봐야 한다. 


그러나 구글 지도 하나만 있으면 이 모든 불편한 점을 해결하고 마음 편하게 여행할 수 있다. 내가 유용하게 쓰는 구글 지도의 기능들이 몇 개 있는데 이것만 잘 사용해도 유럽 어디를 가던지 쉽게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고, 조금 더 편한 여행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1. 현재 위치 확인 기능

스마트폰 안에는 GPS가 내장되어 있어서 현재 위치 찾기 버튼을 누르면 내 위치를 아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간혹 좁은 골목길에서는 잘 안되지만 관광지 대부분에서는 빠르고 정확하다. 


2. 길 찾기 기능

현재 내 위치를 이미 확인이 가능한 상태에서 내 목적지를 검색한 뒤 길 찾기 버튼을 누르면 최적의 길을 알려준다. 대중교통이나 보도로 몇 분 정도 걸리는지까지 알려주기에 가는 시간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내비게이션 기능도 추가되어서 가야 하는 방향을 시각적인 방법뿐만 아니라 음성으로도 알려주기도 한다. 


3. 저장 기능

구글 지도에서 장소를 검색해서 선택하면 저장 기능이 있다. 저장된 장소들은 지도 상에서 별표로 표시가 돼서 한 눈에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다시 검색할 수고를 덜어준다. 


지도에 표시된 별표 그리고 오른쪽 아래에 있는 현재 위치, 길 찾기 버튼


4. 오프라인 지도 기능

오프라인 지도는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구글 지도를 사용하는 것이다. (데이터가 없거나, 배터리를 절약하기 위해 에어플레인 모드를 한 경우) 오프라인 지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법은, 오프라인 지도 맵을 다운로드하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가고자 하는 곳을 확대시키면 처음에는 흐려졌다가 자세하게 지도가 보인다. 이렇게 하면 지도가 다운로드 하여진 것이다. 오프라인 지도는 휴대폰 용량을 차지하고 다운로드할 때 데이터 소모가 심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숙소에서 다운받아둬야 한다. 




 구글 지도를 사용함에 있어서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쉽게 소매치기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로마에서 구글 지도를 본다고 손에 휴대폰을 들고 돌아다니는 행위는 '강제적 휴대폰 기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가다가 잠시 멈춰서 주위를 살핀 뒤, 현재 위치와 가야 하는 방향을 확인한 다음에 다시 가는 조심성은 구글 지도 사용에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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