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왜 '쓴다'라고 표현할까
'쓴다'라는 말을 알기 전에 먼저 '글'이라는 말은 어디서 왔는지 한 번 찾아보았다
어원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긁다'에서 유래했다는 내용이 나에게는 가장 와닿았다.
'긁는다'라는 행위는 뾰족한 무언가로 어느 평평한 곳에 무엇인가를 새기는 행위를 뜻한다.
새기는 대상이 이미지였다면 '그림'이 되었고, 문자였다면 '글'이 되었다.
그리고 그 대상을 바라고 원하는 마음은 '그리움'이 되었던 것이고 말이다.
쓰다는 단어는 크게 세 가지의 뜻으로 나누어질 수 있다.
1. 생각한 내용을 어딘가에 글로 적어 옮기는 것
2. 물건을 머리에 얹는 것
3. 쓴맛이 나는 음식을 표현하는 것
여기서 '3‘의 뜻은 씀바귀 풀의 쓴맛에서 유래했다고 한다면 나머지 '1‘, ’2’가 남는데, 이 둘도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무언가를 어딘가에 얹는다는 것
모자를 머리에 얹듯이 글을 종이에 얹는 행위를 '쓴다'라고 하는데,
이러한 '쓴다'라는 말은 한국어의 기층언어라고 여겨지는 고대 이집트어 '슨다'에서 유래했다는 의견이 있다.
고대 이집트어 '슨다'는 '자리에 앉히는 것'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하며,
우리나라 말 '쓴다'와 단어 뜻이 일치한다.
24년 10월 12일, 성수에서 진행한 브런치 팝업스토어에서 수습 작가 타이틀을 얻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글'을 페이지에 '앉혀' '그리움'을 나타내는 행위를 꾸준히 한 번 해보려 한다.
나는 무엇을 그리워했을까. 앞으로 어떤 것을 그리워할까.
이상, 브런치에 처음으로 앉혀본 나의 첫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