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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 Sung Oct 14. 2018

나는 하루에 뉴스 한 개와 신문 세 개를 본다.

언론을 접하며 비판적 사고 기르기

1. 들어가며 


  나는 하루에 4개의 언론을 접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JTBC 뉴스룸을 스마트폰으로 본다. 그리고 아침 출근길, 퇴근 후에 한겨레, 동아일보, 서울경제 세 개의 신문을 본다. 다음 글에서는 나는 왜 언론을 4개나 보게 되었으며, 부족한 시간 속에서 어떻게 4개의 언론을 접하는지, 다양한 언론을 접하니 좋은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2. 나는 왜 뉴스 한 개와 신문 세 개를 보게 되었나?


 내가 처음으로 신문을 본 건 초등학교 때다. 아버지가 보고 난 신문에서 스포츠면만 봤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성인이 되고 나서는 한동안 신문을 보지 않았다. 그러다가 2013년에 한겨레 신문을 보기 시작했다. 나름 진보 신문의 선두주자라는데 진보 입장에서 하는 이야기를 더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뉴스는 2012년부터  KBS 뉴스와 JTC 뉴스를 보다가  2015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KBS는 보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은 JTBC 뉴스만 본다. 


 그런데 뉴스와 신문 모두 진보 좌파 얼론만 보니 아쉬운 부분이 생긴다. 같은 사안에 대해 보수 우파에서는 어떤 입장인지 궁금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2018년 1월 즈음, 집으로 가는 길에 신문 아저씨가 현금을 흔들었다. 조선일보를 보려다가 동아일보가 더 많이 무료로 구독시켜 준다길래  동아일보랑 서울경제를 보기 시작했다. 



3. 뉴스 한 개와 신문을 세 개를 어떻게 보나?  


 2013년에 한겨레 신문만 볼 때는 신문 1개를 읽기 위해 꼬박 1시간 정도가 걸렸다. 그때는 읽기 능력이 지금보다 부족했다. 신문에 있는 칼럼과 사설을 읽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신문 3개를 보는데 1시간 정도면 된다. 아마도 그동안 책을 읽으며 독해력을 키웠기 때문에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나는 하루에 뉴스 1개와 신문 3개를 이런 방법으로 본다. 우선, 아침에 JTBC 뉴스를 본다. 아침 먹을 때와 출근 준비를 하며 본다. JTBC 뉴스룸이 평일에 보통 1시간 30분 정도 하는데 불필요한 내용은 건너뛰며 본다. 스마트 폰이나 아이패드로 보기 때문에 가능하다. 뉴스에서는 정치가 경제 대한 부분을 자세히 알려준다. 글로 읽으면 힘들지만 영상을 보는 건 쉽기 때문에 재미없는 정치와 경제 뉴스도 잘 알 수 있다. 


 그러고 나서 아침에 출근할 때 한겨레를 본다. 아침에 화장실에서 보거나, 지하철을 걸어갈 때 신문 헤드라인을 본다. 이미 뉴스를 통해 정치과 경제에 대한 정보를 접했기 때 기사의 제목과 부제목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다. 실제로 그런 류의 기사들은 자세히 읽을 필요가 없다. 그러다가 눈길을 끌어 읽고 싶은 제목이 있으면 읽어본다. 주로 교육, 사회 쪽과 관련된 기사는 많이 읽는 편이다. 지하철을 타면 칼럼이나 사설을 읽는다. 


 이제 저녁이 되고 퇴근 후에 저녁을 먹고 나머지 신문을 펼친다. 동아일보를 보는데 이것도 똑같이 제목과 부제목 위주로 훑는다. 이미 JTBC 뉴스와 한겨레 신문을 봤기 때문에 중복되는 기사가 엄청 많다. 그런 것들은 다 넘어간다. 그런데 같은 사건인데도 헤드라인 제목이 정 반대일 때가 있다. 그 런 기사는 읽어본다. 읽으면서 같은 사실을 어떻게 다르게 부각하는지 비교해 본다. 그러면 참 재밌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인 칼럼과 사설 중에서 관심이 가는 것들만 읽는다. 보통 1/3 정도는 읽는 편이다. 


 마지막으로 서울경제를 본다. 동아일보랑 서울경제랑 같은 계열사의 신문이기 때문에 겹치는 기사가 많다. 그래서 더욱 빨리 훑을 수 있다. 서울경제에서는 경제 쪽에 새로운 기사를 많이 본다. 확실히 경제지는 기업의 동향, 4차 산업혁명, 주식 시장, 미래에 대한 고민 등과 같은 것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그래서 경제지를 보면 좋다. 


 이렇게 3개의 신문을 보는데 대략 1시간 정도 걸린다. 그러니 하루에 뉴스 및 신문을 보는데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드는 셈이다. 절대적 시간으로 2시간 30분을 보면 엄청난 시간이지만, 아침에 보는 뉴스는 밥을 먹고 출근 준비를 하면서 보고 듣기 때문에 절대적 시간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니 결국 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언론을 접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이렇듯 1개의 신문을 보는데 1시간이 걸리지만 3개 본다고 3시간이 걸리는 게 아니라 1시간 정도가 걸린다. 뉴스랑 같이 보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4. 뉴스 1개와 신문 3개를 보면 무엇이 좋은가?


 그렇다면 이렇게 뉴스 1개와 신문 3개를 보면 무엇이 좋은가? 

 

첫째, 같은 사건이나 현안을 놓고 다르게 보도하는 언론을 보며 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다.

 예전에 신문 1개만 봤을 때는 언론이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 그런데 같은 현안을 정말 다르게 보도하는 한겨레와 동아일보를 보며 참 재밌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신문을 볼 때 같은 현안을 다르게 해석한 부분은 자세히 읽는 편이다. 최근에 기억나는 부분은 서울 부동산 급등에 따른 정부의 정책일 평가하는 부분이었다. 한겨레는 부자들 중에 증여를 통해 미성년자가 집을 소유한 것이 많다거나 종부세를 올려도 실제로 공시지가 낮아서 별로 세금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식으로 부의 불평등을 부각하였다. 동아일보는 그런 규제들 때문에 신혼부부나 실소유를 원하는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부각하였다.

 결국 판단은 시민들의 몫이다. 시민들이 언론을 보며 자신이 알고 있는 데이터와 비교해 가며 판단을 해야 한다. 


 둘째, 술자리나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 이야깃거리가 많아진다. 어렸을 때야 게임, 연예인, 드라마 이야기하지 성인이 되면 사회 돌아가는 이야기를 한다. 언론 4개를 접하는 덕분에 대부분의 이야기에서 소외되지 않는다. 어떤 주제에 대해 내 생각을 다양하게 풀어낼 수 있어 좋다.


 셋째, 교사로서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다양한 예시를 들 수 있다.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예를 들어야 할 때가 참 많다. 그때 평소에 뉴스나 신문에서 봤던 이야기들을 해 준다. 때로는 진보와 보수 언론의 시각 차이에 대해 이야기해 주기도 한다. 


 넷째, 진보와 보수에서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많이 이해할 수 있다. 진보와 보수를 어떻게 정의는지는 사람들마다 다르다. 나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채사장, 2015)이라는 책을 보면서 진보와 보수에 대한 생각을 많이 정리했다. 

 진보는 평등, 공정 등의 가치를 추구한다. 보수는 능력, 경제 등을 추구한다.  구체적으로 한겨레는 복지, 성평등, 평화, 환경 이런 것들을 부각하고, 동아일보와 서울경제는 기업가 정신, 경제 성장, 안보, 능력주의 이런 것들을 부각한다. 


  다섯째, 칼럼을 읽으며 주장하는 글쓰기에 대한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나보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의 글을 읽다 보면 배울 점이 많다. 문체라던가 글을 전개하는 논리, 글 속의 지식에 대해 많이 배운다. 그렇게 칼럼을 읽고 글을 쓰면 전보다 더 잘 써진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글도 그런 맥락에서 써진 글이다. 


5. 나오며


 요즘 가짜 뉴스가 많이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어떤 칼럼을 보니 시민들의 '미디어 리터러시'능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하였다. 맞는 말이다. 가짜 뉴스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서는 언론을 접할 때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fact)이 무엇이고 기자가 어떤 관점에서 기사를 서술했는지를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 신문 기사가 객관적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기자의 주관이 담겨 있다. 기자는 분명히 이 기사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고, 그것을 전문가나 다른 사람의 말을 빌려 교묘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을 해석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다.  


 민주 시민을 키워내는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이런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워 주어야 한다. 그러려면 교사들이 먼저 비판적 사고를 해야 하고, 그 능력을 키우는데 다양한 언론을 접하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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