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공교육 교사가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
"무엇을 추구하며 살 것인가?"
'기백반 체육교실'에 올릴 체육 활동을 정리하고 영상을 만든다. 내 영상을 보고 다양한 사람들이 평가를 한다. '고생한다.'부터 '좀 아껴놨다가 나중에 그걸로 돈 벌어라.'까지.
처음 시작은 '초등 체육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었다. 체육 교육 활성화를 하겠다고 교육청에서 하는 것을 보니 오프라인 연수, 장학 자료 배부가 전부였다. 그런데 글과 사진으로 된 장학 자료는 아무리 만들어내도 아무도 보지 않았다. 오프라인 연수도 참여했을 때뿐이었지 지속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체육 동영상'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체육 활동은 동영상으로 보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체육 활동 소개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만들다 보니, 다음 단계로 유명해지고 싶었다. '인정 욕구'가 내 삶의 원동력이 되었다. 내가 올린 글이나 영상의 조회수가 많아지면 기뻤다. 사람들이 '기백반 체육교실'이라는 것을 안다고 하면 참 신기했다. 그런데 인간의 마음은 간사하다. 어느 정도 '인정 욕구'가 채워지면 다른 것들을 원한다. 다행히 그다음은 '공헌감'이 채웠다.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내가 만든 자료를 바탕으로 열심히 체육 수업을 한다고 한다. 초등 체육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꾸준히 체육 활동 자료를 만든다.
그런데 여기서 만족하면 될 것을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다른 사람이 체육 관련 책을 낸단다. 또는 다른 사람이 체육 관련 자료로 원격연수를 찍는단다. 또는 체육 물품을 개발해서 돈을 번단다. 이런 이야기에 귀가 팔랑팔랑 한다. 나도 저런 것들을 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지? 내 자료를 이렇게 순수하게 다 공개하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될까? 실제로 어떤 사람이 내가 만든 자료를 다른 곳에서 무단으로 쓰는 것들을 몇 번 봤다. 그것이 수익으로 연결되는 사례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흔들린다. 역시 다 공개하는 것은 아닌 건가? 내 것을 꽁꽁 숨기고 있어야 하는 건가? 대한민국은 지적재산권이 명확하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게 처음에 던진 질문이다.
"무엇을 추구하며 살 것인가?"
나 스스로에게 묻는다. '너는 무엇을 추구하며 살 것인가? 돈? 공헌감? 사명감? '. 이런 것들에 대한 분명한 Why가 정립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살아가면서 계속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 시점에서 내가 추구하는 건 '공헌감'이다. 초등 체육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한다는 것. 내 이런 노력들이 10년이 지난 후에 '성기백'이라는 교사가 있어 대한민국 초등 체육이 예전보다 활성화가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좋겠다.
대한민국에서 공교육 교사로 살아간다는 것. 공무원이기에 영리 행위를 추구하면 안 되고, 영리 행위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기관장에게 겸직 신고를 해야 하는 신분. 자본주의 사회임에도 돈을 추구하는 교사는 비도적적 교사로 치부되는 이상한 사회. 교사의 사명감 따위는 어디에서도 응원해 주지 않으면서 수요자에 대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사회.
이런 모순적인 구조 속에서 나의 '열정'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이 글을 쓰면서 느끼는 건 내 마음속에 아직까지는 '열정'이 있음을 느낀다. 다행이다. 나의 건강과 가족의 행복을 추구하는 범위 내에서 교사로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또한, 주변에 있는 동료 교사들과 함께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 질문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나 스스로에게 던질 것이다.
"무엇을 추구하며 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