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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 Sung Jan 30. 2020

영화 | 청년경찰 - 언행일치와 신규때의 열정에 대하여


   넷플릭스에서 2017년 개봉한 '청년 경찰'을 봤다. 이 영화의 주된 흐름은 경찰대학교 학생들의 용감한 범죄 소탕기다. 


  내가 이 영화를 보고 크게 느낀 점은 예비 경찰들의 '열정'이다. 실제 경찰이 아닌 경찰대학교 학생이 범죄 현장을 목격하고 자신들이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현직에 있는 경찰들은 권력의 시녀처럼 움직이고 있는데, 경찰대 학생들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경찰대학교 학생이 주제넘게 경찰처럼 행동하다가 경찰대에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 그 장면에서 경찰대 교수(성동일 분)가 다른 징계위원들에게 두 학생을 옹호하며 다음과 같은 대사를 한다.


  "경찰은 시민이 위기에 처하면 가장 먼저 응답하는 사람이라고 2년 동안 죽어라 가르쳤습니다. 그 학생들이 징계가 두려워서 위기에 처한 시민을 방치했다면 그것이 불명예스럽고 진정한 퇴학 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저 저 두 녀석이 살짝  부럽습니다. 우리도 한 때는 용광로처럼 뜨겁지 않았습니까? 혈기가 넘쳐서 나쁜 놈들을 보면 징계를 받던 안 받던 두들겨 패던. 왕성한 때가 있지 않았습니까?"



  이 대사를 듣고 2가지가 떠올랐다. 첫째는 교사로서의 언행일치, 둘째는 초임 때의 열정이다.


  이 영화에서 성동일은 경찰대 교수다. 가르치는 일을 하는 그의 입장에서 자기가 가르친 대로 학생들이 행동한 것이 흐뭇하다. 10년 넘게 초등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내 입장에서 무척이나 공감이 되는 말이었다. 나도 내 제자들이 내가 가르친 대로 행동하고 살아가길 기대한다. '정의롭게 살아라', '성실하게 살아라' 등등. 이것은 나 또한 내가 학생들에게 가르친 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언행일치"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언행일치(言行一致)'여야 하고 '지행합일(知行合一)'이어야 한다. 그래야 위선이 아닌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며 나를 반성해 본다. 나는 그런 삶을 살고 있는가?


  두 번째로 '열정'이다. 어느 직업이든 신입, 신규라는 단어가 붙은 시절에는 '열정'을 품고 살아간다. 초등학교 교사들도 발령받고 3년 이내 신규일 때는 '열정' 가득 학생들을 지도한다. 그런데 10년이 지나면 어떻게 되는가?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가? 

  나는 '열정기백쌤'으로 유튜브 및 블로그를 운영하며 살아간 지 만 5년이 넘었다. 순수 교직경력이 12년이 넘지만 나는 아직 '열정'가득히 교사로서 살아가고 있다. 내 이 열정이 언제까지 갈까? 나도 신규 후배들을 보면서 '열정'이 부러워질 때가 있겠지. 그 열정이 식지 않도록 열정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좋은 건 2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무언가 배우고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 많다는 점이다. 넷플릭스 덕분에 영화를 보며 성찰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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