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더 해빙'을 읽고...
세상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현상이다. 돈으로 모든 것을 측정할 수는 없지만 돈으로 많은 것들이 오고가는 세상이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돈을 왜 벌고 싶은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냐는 것이다. 결국 인생 철학에 대한 질문인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빈곤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냥 막연히 '돈이 많으면 좋겠지.', 혹은 '돈이 없으면 미래가 불안해'를 생각하며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돈을 많이 벌고 싶다. 나의 목표는 부동산 1채에 동산 20억이다. 부동산 1채는 나와 우리 가족이 살 집을 의미한다. 동산 20억은 내가 교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밑바탕을 의미한다. 요즘처럼 교사에 대한 '아동학대'가 남발하는 교직 문화에서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교사를 하려면 동산 20억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억이면 기본적으로 연2%이자를 은행에서 받아도 1년에 4,000만원을 받을 수 있고, 그정도면 내가 언제든 교사를 하다가 잘려도 '경제적 자유'를 누리며 살 수 있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경제적 자유'를 꿈꾸며 '은퇴'를 생각하지만 나는 반대다. 교사라는 재미난 일을 계속 하고 싶어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나에게 교사라는 직업은 만족도 200%짜리 직업으로 재미있는 수업을 한다는 건 나에게 큰 행복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여기에서 여러가지 책들이 등장한다. 시중에 널리고 널린 것이 재테크 책으로 부동산, 주식, 경매 등 다양한 방법을 알려준다. 그런 책들을 20권 넘게 읽었지만 안타까웠던 것은 How to만 있지 Why와 같은 철학이 있는 책은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즉 나는 부자로서 살아가는 '마인드셋'에 대한 책이 필요하고 생각한다.
지금 읽은 '더 해빙'이란 책은 이 지점에 적합한 책이다. 이 책은 부자가 되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같지만, 결국 행복한 인생을 사는 마인드셋을 알려준다. 처음에는 단순한 재테크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몇 장 읽다보니 종교 서적 처럼 마인드 셋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처음에는 불편했다. '이건 뭐 종교 서적처럼 이서윤이라는 사람을 신격화 하는거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더 읽다보니 마음이 차분해 지기 시작했고 설득당하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인 홍주연 작가가 문장을 짧게 쓰며, 읽기 쉽게 책을 썼다. 그래서 책이 술술 재미있게 읽혔다. 책을 한 번 읽었고, 마음에 감동이 밀려왔다. 그래서 이 책은 두 번 읽어야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두 번째 읽고 이렇게 서평을 쓴다.
이 책에 가장 등장을 많이 하는 단어가 '해빙(Having)'이다. 해빙은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음'에 집중하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돈을 쓸 때 불안해 한다.
'내가 지금 너무 과소비 하는 것 아닌가? 이거 사면 다음 달 카드 값이 얼마인데.'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면 돈을 쓰면서도 즐겁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생각해보면 행복하려고 사는 인생인데 매번 돈의 노예가 되는 길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고 '해빙'을 실천하며 산다.
예를 들어 우리 학교 후배 교사들에게 저녁 한 끼를 대접한다고 생각해보자. 내가 먹고 싶은 것, 혹은 그들이 먹고 싶은 것을 먹으러 가서 재미나게 이야기를 하고 멋지게 내가 계산을 한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나는 지금 해빙을 하고 있어. 이렇게 귀한 선생님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 현재 내가 이렇게 후배님들에게 저녁을 살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야.'
이렇게 말이다. 그러면 정말 돈을 쓰는 일이 아깝지 않고, 그 순간의 행복감이 밀려온다.
그런데!! 다들 의문이 드는 것처럼, '그러면 너무 과소비하게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여기서는 '초록불'과 '빨간불'로 그것을 구분하라고 한다. 내가 돈을 쓸 때 '초록불', 즉 정말 행복한 느낌이 든다. 돈을 쓰는 것이다. 반대로 '빨간불', 즉 찝찝하고 후회할 것 같은 마음이 들면 거기서 중단하는 것이다. 내가 정말 필요하고 간절히 원하던 것이었으면 소비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소비를 멈추는 것이 '해빙 신호등'인 것이다. 물론, 이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이 책을 두 번 읽으며 '내가 가진 것에 대해 행복해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살며 경제적 자유를 꿈꿔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살 집은 다행히 마련을 했으니 이제 동산 20억을 모으는 꿈을 꾼다. 내가 좋아하는 '가르치는 직업'을 당당하고 행복하게 하려는 목표가 있으니 말이다. 물론 '누군가는 20억 모으는게 쉽냐?'라고 코웃음 치겠지만 나는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열정기백샘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2만 8천명이되리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가? 1,000명을 갓 넘을 때 1만명이 목표였다. 그것처럼 지금 당장 20억을 모으는게 아니고 10년 후, 20년 후에 20억을 모으고 그때도 재미나게 교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