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범준 저, 길벗, 2023
유튜브 ‘책식주의’에서 한 달 전에 영상을 하나 봤다. 환경 미화원이 부동산 경매로 29억 원의 재산을 모았다는 책을 소개하는 영상이었다. 영상을 보고 그 사람의 삶이 궁금했다. 얼마 전 ‘역행자’라는 책을 보고 ‘자청’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고, 그 사람이 우뚝 선 이야기를 보며 감동을 받았었다. 이번에는 어떤 스토리가 있을지 궁금해서 구입을 했다.
이 책은 부동산 경매에 관한 책이다. 큰 줄기는 부동산 경매인데, 작은 줄기는 이 사람이 어떤 과정을 거쳐 부동산 경매에 뛰어들었고, 그 이후에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담겨 있다. 나는 경매는 해본 적이 없다. 관심은 있지만 돈도 없고, 경매를 공부할 시간도 용기도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이 좋았던 것은 1장과 5장이었다. 1장은 저자의 인생 스토리다. 바닥까지 갔다가 어떻게 환경 미화원이 되어 부동산 경매로 29억 원을 벌게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나는 열심히 사는 사람을 좋아한다. 내가 열심히 살고 싶다는 욕망이 크기 때문인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보며 감동받고 내 열정이 충전되는 것 같아 참 좋았다.
5장은 부동산 경매를 하며 깨달은 것을 이야기한다. ‘마인드 셋’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마인드 셋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자가 되려면 마음이 풍족한 부자가 되어야지, 돈만 좇는 졸부는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이 저자는 경매를 통해 월세를 받지만 세입자를 배려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 나 또한 돈을 많이 모아놓고 싶다. 하지만 돈만 좇고 싶지는 않다. 부자 마인드 셋을 기르며 행복하고 풍요로운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 그래서 ‘더 해빙’(이서윤 ・ 홍주연 저, 2020)이라는 책도 좋았던 것 같다.
2,3,4장에서는 경매에 관한 실전 지식을 알려준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도 참 좋았다. 이 작가가 글을 읽기 쉽게 썼다. 참 잘 쓴 책이다. 문장이 술술 익혀 읽기가 너무 좋았다. 중간중간 경매 전문 용어는 어렵고 이해가 잘 안 되었지만, 그 부분은 나중에 내가 실제로 경매에 도전하게 되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 책은 부동산 경매에 입문하는 사람에게 아주 적당한 책이다. '부동산 경매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다면 읽으면 좋을 책이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고 경매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내가 더 경제적으로 절박해지면 할 수 있겠지만, 경매의 과정에서 겪는 심적 스트레스를 겪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다른 재테크를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다른 사람이 경험한 것을 5시간 정도만에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또 다른 재밌는 책을 찾아 떠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