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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 Sung Jun 28. 2023

우리는 우리의 부모님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나는 나의 부모님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나는 우리 엄마랑 어렸을 때부터 많이 붙어 있었고, 엄마의 돌봄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엄마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우리 엄마의 새로운 면들을 발견하는 기회가 있었다.



  얼마 전에 친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렀고 큰 이모가 조문차 오셨다. 그때 큰 이모랑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의 주제는 우리 엄마와 외가댁 식구들이 살아온 모습이었다. 우리 엄마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그리고 외삼촌과 이모들, 그리고 그들이 어떤 관계 속에서 어떻게 생활했는지에 대한 과거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나 재밌었다. 우리 엄마는 어렸을 때 골목대장이었고, 막내 이모가 구슬 치기를 해서 구슬을 다 잃어오면 우리 엄마가 다시 가서 다 따왔다고 한다. 큰 이모에게 듣는 엄마는 장난꾸러기에, 호기심 많은 소녀였다. 그렇게 당차게 학창 시절을 보냈단다. 


그런데 나에게 우리 엄마는 항상 포근하고 내 걱정을 해주고 지고지순한 엄마였다. 결국 내가 알던 우리 엄마의 모습은 본모습이라기보다는, 우리 아버지랑 사시면서 아버지에게 맞춰 사시고, 시댁 눈치 보느라 지고지순하게 바뀐 모습이었던 것이다.


나는 우리 엄마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었나?


  우리 엄마, 우리 아빠에 대해 잘 알려면 우리 엄마의 형제, 자매, 남매들, 즉 고모, 이모,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외삼촌의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식으로 부모를 보면 한쪽 면만 보는 것이다. 형제자매의 시각에서, 아니면 우리 엄마, 아빠의 부모의 입장에서, 또는 친구의 입장에서 본다면 다른 시각으로 보이겠지.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그것을 인식 못하고 있다가 이제야 깨달았다. 우리 엄마는 그냥 우리 엄마인 줄 알았는데, 내가 모르는 우리 엄마의 모습이 많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삶을 더 관찰하고, 이야기 나누며 엄마를 더 많이 이해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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