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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ngsungkyung Jun 03. 2022

삶의 단순화

살면서 드는 생각


삶의 단순화


흔히 무언가 결단을 내릴 때 사용되는 말로 '한 번 사는 인생'이라는 말을 우리는 적지 않게 한다. 아마 겉으론 쿨해 보일지 모르는 그 말은 하는 것과 동시에 마음속으론 여전히 고민을 하고 있다는 말도 된다. 심지어 결정하고 행동으로 실행하면서도 쿨했던 말과 함께 고민은 계속된다. 한 번 사는 인생이지만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기도 하다 그 선택의 연속 속에는 고민이 항상 거머리처럼 뒤따라 온다. 고민이 적으면 선택도 빠르게 할 수 있고 한 번 사는 인생에 더 많은 시간과 기회가 주어진다.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지만 결국 무언가를 생각하고 행동으로 실행할 수 있는 나이까지인 것은 분명하다.


한 번 사는 인생에 고민을 줄여 선택을 빠르게 하려면 일단 삶에 선택하는 것들이 많아선 안된다.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양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문화 안에 누구나 기본적으로 선택해야 할 것들이 여럿 존재한다. 그것이 꼭 선택해야 하는 것이거나 법으로 정해진 것들이 아니지만 사회 통념상, 과거에 연장선으로 자리 잡게 된 삶의 선택들이다. 취업이며 결혼이며 인간관계며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좋아하는 일 등등 너무나 많은 고민들이 해답 지도 없이 널려있다는 것이다. 누구는 그런 것들을 깨부수고 자기만의 삶을 찾아나아가지만 앞서 말한 한 번 사는 인생이라며 쿨하게 내뱉은 말 뒤로 딸려오는 고민들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여기서 스스로의 삶의 영역 혹은 어느 정도의 부담감을 감수하고 감내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영역 안에서 내가 얼마나 영향력을 끼치며 주변으로부터 오는 따가운 시선을 감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인지.


즐겨보는 유튜버의 영상에 주제를 빌려 '겸손' 겸손이라는 단어가 사람을 정의할 때 좋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주게 만들기도 하지만 나 스스로에게 겸손이라는 단어는 자신을 억압하고 옥죄고 있는 단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대화하고 누군가의 부탁을 별거 아니라는 듯 말한다는 등, 이건 겸손이 아니었던 거다. 적당함엔 선이 없지만 적당하게라는 말 조차도 애매한 위치임은 분명하다.


삶의 단순화를 이야기하다 갑자기 겸손을 이야기했는데 다시 돌아와 삶의 단순화를 이루지 못하면 결국 나조차도 여러 선택과 고민들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이 될지언정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선택하고 이루지 못할 것이다. 단순히 관심 있고 좋아하는 것과 잘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경계를 분명히 하고 완벽주의에 대한 관심과 분배를 옳은 곳에 선택해 배분해야 한다. 그것은 마치 가로수나 공원의 풍성한 나무들의 가지치기와 비슷한데 나무의 가지치기에는 많은 이유들이 존재한다.


열매를 맺는 나무의 경우엔 균형 잡힌 성장과 더 좋은 열매를 얻기 위함이 있고 한 나무에서 난 가지라 해도 약하거나 병들어 죽은 가지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지들은 잘라줘야 나무가 병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도로에 있는 가로수의 경우 가지치기를 안 하면 가지가 무성하게 자라 운전의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고 도로의 표지판을 가려 가지가 튀어나와 2차 사고를 일으키는 걸 방지하기도 한다. 그것 말고도 나무는 봄이 오기 전에 가지치기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대부분 식물은 겨울잠을 잔다. 이때 뿌리 쪽으로 영양분을 보관하고 봄을 준비하는데 가지에 수분도 적고 단단해진 가지를 수분이 없을 때 자르면 상처 부위가 더 빨리 마르고 모양 변형도 적어 치유가 빨라 더 건강한 가지를 갖게 한다. 나무가 더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라나기 위함이다. 이러한 나무의 가지치기와 같이 사람은 붙어 있는 팔 다리를 자를 순 없으니 삶을 단순화 시키는 방법으로 모든 부분의 욕심을 조금씩 가지치기해 나가며 삶의 조금씩 단순화시켜 집중도 있는 생활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사람 또한 더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라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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