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병은 오프너가 필요치 않다.
몸이 뻐근하다
가수면 상태로 밤을 보내고 햇살을 이기지 못해 몸을 일으켰다.
한 달도 안 되었는데 벌써 지치나?
전화다.
가게 수납공간이 부족해 장을 하나 주문했는데 문 앞에 도착했단다.
오전 9시. 뭐 이렇게 빨리 왔담.
문 앞에 두고 가세요. 고맙습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문자가 한 통 들어온다. 배송비 3만 원이 찍혀 있다.
연이어 들어오는 문자 메시지, 카드대금 결제 통보다.
우리 주방장님이 뭘 샀나 보네.
날마다 어디론가 돈이 나간다. 돈 생각을 하자 잠이 달아난다. 나는 어쩔 수 없는 속물.
(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다, 아직은? ㅎㅎㅎ)
아직도 변신 중
가게 앞에 키 큰 수납장이 떡 버티고 있다. 저걸 들여놔야 하고.
술병 빈병을 가지러 온다 했으니 문 밖으로 꺼내놔야 한다.
젊은 커플이 우육면 두 개를 주문한다. 점심 개시다^^.
고맙게도 국물까지 바닥을 싸악~ 비우고 가 준다.
며칠 전에 주문한 셀프바로 쓸 테이블이 도착한다.
둘이 하자니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좀 바쁘다. 너무 바쁘면 —> 힘들고 —> 그러면 짜증이 난다.
짜증 내는 것보다 돈 쓰는 게 낫겠지. 식기세척기도 주문했다. 내일 온단다. 초음파 식기 세척기 500만 원!!
설거지가 일에서 놀이로 변했다. ㅎㅎㅎ
시엔대만우육면은 아직도 다이내믹하게 변해가고 있다.
초보 홀 서버
저녁 테이블 시작이다.
5번 남자 손님 셋이 앉은 테이블에서 소주를 주문한다.
소주잔과 오프너와 참이슬 한 병을 내갔다.
어? 이거 왜 주세요?(손님이 파란색 오프너를 내게 들어 보인다)
네? 소주병 따셔야죠.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람들이 까르르 웃고, 다른 손님이 병뚜껑을 돌려 딴다!
그러면서 하는 말, 술 안 드세요?
그쵸. 나는 술을 하지도 않지만
이 나이 되도록 소주병을 내 손으로 따 본 적이 없다. 그게 뭐 이상한가?
술을 마시기는 하지. 어쩌다 자리가 주어지면 나도 술 한다! 그렇다고 술병을 내가 딸 것까진 없었던 거지. ㅎㅎㅎㅎ
날마다 코미디를 연출하는 이 작가님, 언제 프로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