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비나무 아래
식사를 끝낸 손님이 명함을 건넨다.
현대자동차 대리점 대표인 그가, ‘가문비나무 아래’ 아세요? 이런다.
(가문비나무가 어떻게 생겼더라…?
이 동네 가문비나무가 있나?
가문비나무 아래는 뭐 하는 곳이지? 장소를 묻는 거야, 나무를 묻는 거야?)
…. 음, 모르겠는데요…
아, 서점이에요. 여기서 가까운 곳에 있어서 소개해 드리려고요.
작가님이시죠?(오? 우리 가게 사정을 알고 온 손님인가?)
네네. 글을 씁니다만 가문비나무는 뭐죠?
한 달에 한 번씩 문학행사도 하는 서점다운 서점이죠. 서점 이름이에요. 가문비나무 아래.
서점 이름 치고는 감성 넘친다고 생각하며 반갑게 응대한다.
반가운 정보네요. 천안에 작가 모임 같은 거 찾고 있었어요. 서울로만 쫓아다니려니 힘들기도 하고요.
지역 작가들 작품 함께 읽고 작가와 자리도 하는 그런 모임이에요. 책도 팔고요.
참여하셔서 작가님 책도 소개하시고요.
6월 22일, 이수경 소설가의 작품을 읽고 작가와의 만남을 한단다.
꼭 갈게요!
그런데 저를 어떻게 아시고요…?
인터넷 맛집 검색에 ‘시엔대만우육면’이 걸렸고, 다녀 간 손님들이 올린 리뷰 중에 주인장이 글쟁이라는 글이 있었죠.
만남 중에 역사가 이루어진다.
시엔대만우육면이 가져다준 행운 중 으뜸은 사람을 만나는 것.
시엔을 기억해 준 당신을
시엔도 오래도록 기억하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