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기억해 줘서 고마워요

가문비나무 아래

by 명진 이성숙

식사를 끝낸 손님이 명함을 건넨다.


현대자동차 대리점 대표인 그가, ‘가문비나무 아래’ 아세요? 이런다.


(가문비나무가 어떻게 생겼더라…?

이 동네 가문비나무가 있나?

가문비나무 아래는 뭐 하는 곳이지? 장소를 묻는 거야, 나무를 묻는 거야?)

…. 음, 모르겠는데요…


아, 서점이에요. 여기서 가까운 곳에 있어서 소개해 드리려고요.

작가님이시죠?(오? 우리 가게 사정을 알고 온 손님인가?)


네네. 글을 씁니다만 가문비나무는 뭐죠?


한 달에 한 번씩 문학행사도 하는 서점다운 서점이죠. 서점 이름이에요. 가문비나무 아래.


서점 이름 치고는 감성 넘친다고 생각하며 반갑게 응대한다.


반가운 정보네요. 천안에 작가 모임 같은 거 찾고 있었어요. 서울로만 쫓아다니려니 힘들기도 하고요.


지역 작가들 작품 함께 읽고 작가와 자리도 하는 그런 모임이에요. 책도 팔고요.

참여하셔서 작가님 책도 소개하시고요.


6월 22일, 이수경 소설가의 작품을 읽고 작가와의 만남을 한단다.

꼭 갈게요!


그런데 저를 어떻게 아시고요…?

인터넷 맛집 검색에 ‘시엔대만우육면’이 걸렸고, 다녀 간 손님들이 올린 리뷰 중에 주인장이 글쟁이라는 글이 있었죠.


만남 중에 역사가 이루어진다.

시엔대만우육면이 가져다준 행운 중 으뜸은 사람을 만나는 것.


시엔을 기억해 준 당신을

시엔도 오래도록 기억하렵니다.

고맙습니다.

서점에 다녀왔다, 가문비나무 아래. 6월에 만날 이수경 작가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