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창밖은 불빛마다 웃음꽃이 피어나고
사람들 손엔 고운 선물 보따리 가득한데
우리 집 시계추는 갈 곳을 잃고 적막한 벽 위로 고독만 그려냅니다.
올 리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은 자꾸만 대문 밖을 서성이고
울컥 치밀어 오르는 서운함은 차디찬 빈 방바닥에 눈물로 스며듭니다.
기다림은 이제 굳은살처럼 딱딱해져
아픈 줄도 모르는 일상이 되었건만
텅 빈 식탁 위로 내려앉는 어둠은 여전히 시리도록 낯설기만 합니다.
"그래, 아범아, 어미야..."
대답 없는 벽을 향해 낮은 혼잣말을 건넵니다.
"내 걱정일랑은 눈곱만큼도 하지 말고 너희끼리만이라도 따뜻하고 좋은 명절 보내렴."
자식의 바쁨이 내 기쁨이라 스스로 속이며
부모라는 이름의 섬에 홀로 갇힌 밤,
달빛조차 차가워 마른 가슴 한구석이 자꾸만 무너져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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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의 빈자리를 '익숙함'으로 견뎌내시는 부모님의 뒷모습이 그려져 마음이 아픕니다. 이 시를 읽고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로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