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018년에 들어서면서 했던 몇 가지 다짐들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는 업무시간 중에 쓸데없이 인터넷 뉴스나 소셜 미디어를 보는 시간을 줄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자투리 시간이 생긴다면 좀 더 의미 있는 것을 보자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생각한 것이 '하루 TED 강연 1개 이상 보기’였습니다.
TED 강연은 짧아서 부담도 적고, 영어공부도 되고 신선한 지식을 전달할 뿐 아니라 영감과 에너지를 주는 것들이 많습니다. 연초부터 TED 강연을 매일 꾸준히 조금씩 찾아서 시청했는데, 세 달 동안 대략 70편 이상 본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강연의 질이 다 좋지는 않습니다만, 대다수의 강연은 내용이나 강연자의 태도 등 뭔가 하나라도 건질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 특히 좋았던 강연 5개를 골라서 소개합니다.
* 저는 TED 시청을 공식 사이트에서 하지 않고, 네이버 TV(http://tv.naver.com/ted)에서 했습니다.
공식 사이트에는 올라온 강연의 수가 너무 많아서 좀 막막하더군요.
네이버 TV에는 모든 강연이 올라오진 않고 반응이 좋은 강연을 선정해서 올리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 강연들도 여전히 아주 많기 때문에, 이 것만 다 보려 해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1. 세계은행 김용 총재 강연
사실 세계은행 김용 총재에 대해서는 의사 출신으로 세계 금융기구의 수장이 되었다는 특이한 이력 정도만 빼고는 잘 몰랐습니다. 반기문 前 유엔 사무총장에 비해서는 매스컴에서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강연을 보고 김용 총재의 비전과 스토리에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청중들의 호응도 뜨겁습니다. 반기문 前 유엔 사무총장의 연설은 다소 딱딱하고 관료적으로 느껴지는데 비하여, 김용 총재는 여유와 유머가 있어서 대중연설에 능수능란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스토리와 태도 모두 진정성 또한 느껴집니다.
2. 수잔 핑커, 사회생활이 장수의 비결일 수도 있습니다
장수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흔히들 운동, 비만, 음주, 흡연을 주요 변수로 생각하는데,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이 ‘관계’라고 합니다. (비만은 생각보다 영향이 적고 역시 흡연은 건강에 많이 안 좋네요. 아래의 표 참조)
친밀한 커뮤니티에 둘러싸인 삶이 더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삶이라는 결론은 아주 설득력 있고 신선했습니다.
3. 아담 알터, 전자기기의 화면이 우리를 덜 행복하게 만드는 이유
이 영상은 우리의 하루 일과에서 기본적인 활동인 수면과, 일, 식사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서 모바일 기기를 시청하는 시간의 비중이 극적으로 증가하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도 자신의 어린 자녀들에게는 태블릿 기기를 쥐어주지 않는다고 말하며, 전자기기의 사용에 대해서 주의를 당부합니다.
4. 럿거 브래그만, 가난은 인성 부족이 아니라 금전 부족입니다
이 강연은 기본소득이라는 것이 왜 필요한지, 왜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들을 더 가난하게 만드는 잘못된 선택을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강연입니다. 아주 인사이트가 넘치는 강연입니다.
5. 타라 윈클러, 고아원을 더 이상 설립해서는 안 되는 이유
이 강연은 캄보디아에 봉사 활동을 갔던 강연자가, 자신들의 기부와 봉사활동의 노력이 오히려 수혜자를 더 구조적으로 가난하게 만드는 역설적인 결과를 낳게 되자, 근본적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노력했는지를 보여주는 강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