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준비
내가 50살에 은퇴하기로 결심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실지로 그렇게 하기로 한 것은 직장생활을 시작하고부터였다.
대학교를 졸업한 후 대기업 인 현대 그룹에 입사를 하였다.
계동사옥의 분위기는 자유로움과는 너무 멀었다.
대리부터 시작해서 과장 차장, 부장, 이사, 상무이사까지 내 뒤로 쭉 앉아 있었다.
2년 후에 대리가 되고 6년 후에는 과장, 10년 후에는 차장, 잘되는 경우에 15년 후에 부장 , 20년 후에 이사까지 생각해 보니 나이가 거의 50이 다 되어서야 임원이 된다고 하였다.
정말 날마다 뒤통수가 따가울 지경이었다.
이런 시절을 일생 겪어야 된다고 생각하니 심난했다.
윗 대리에게 말했더니 다 그렇게 살아간다고 한다.
적은 월급이지만 모아서 아이들 키우고 집도 사고 한다고 한다.
도무지 이런 계급사회, 조직 사회가 맘에 들지 않았다.
그나마 아직 직장 잡지 못한 동기들을 보면서 다행이라는 생각만 할 뿐이었다.
자연히 어떻게 하면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사회생활을 해볼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가끔은 윗선에서 하는 갑질 비슷한 것도 참기가 어려웠다.
한마디로 사회생활이 참 더럽다 는 생각 이들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미국으로 가보자 라는 계획이었다.
1984 년 25살 , 그 당시만 해도 나는 한국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외국 잡지를 통해서 책을 통해서 외국에서 배워 야한다는 생각이 앞서 있었다.
2년 후에 사표를 냈다.
그리고 미국으로 향하여 떠났다.
그 당시에는 이민 도 쉬운 때였다. 로널드 레이건 시절이었으니 미국이 한참 호황을 누릴 때였다.
조그만 건설 회사에 취직을 하였다.
조그만 회사라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 견적부터 시공, paper work. 등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
그보다 좋은 것은 인간적 대우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좋은 회사를 만난 것 같았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작지만 노무관리, 인력 관리, 인간관계등 일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기초적인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대기업에서 는 단순한 한 가지만 일하게 되므로 전문성은 있지만 전체를 보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조그만 회사는 전반적인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내 생각에는 젊을 때는 전체를 보는 눈을 가질 필요 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나서 전문적으로 들어가는 게 발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장감독을 하고 , project manager를 하면서 한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단점은 월급이기 때문에 많은 돈은 벌 수 없다는 것이었다.
매월 월급을 세금, 자동차, 집 월세, 등등 을 내고 나면 저축을 조금밖에 할 수 없었다.
아이들도 커나가는데 생활이 너무 빡 빡 할 것 같았다..
그보다 더 힘든 것은 이제 발음 좋고 영어 잘하는 학생들이 회사에 들어오는데 나이 들어온 나 같은 콘글리시 하는 사람은 무시당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여러 가지 점에서 생각해 볼 때 내일을 직접 해야 할 것 같았다.
개인 사업을 하면
안정 적이지 는 못하지만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다.
돈보다 시간을 택하고 싶었다.
다행히 미국에는 사업에 대한 보증 보험 (bond) 제도 가 있어서 돈이 없더라도 신용만 있으면 자재도 인건비도 모두 보증해주기 때문에 나중에 수금을 하고 나서 지불 이 가능한 제도 가 있어서 회사를 시작하기가 용이한 점이 잇다.
다만 크레디트를 좋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개인 크레디트도 그렇지만 회사 크레디트를 향상해야 한다.
그래서 처음엔 5만 불 짜리 공사를 하고 10만 불, 나중에는 100만 불 , 500만 불 짜리,1천만불 짜리 공사도 가능하게 된다.
자기 자본 없이 공사할 수 있는 장점 이 있어서 회사의 규모를 확장하기가 쉬운 장점 이 있다.
회사의 크레디트만 잘 관리하면 된다.
그 당시 내 나이가 40 정도 되었을 때에 2 갈래길에 서야 했다.
회사 확장이냐?, 조기 은퇴냐?
여기에서 내 선택은 50살 조기 은퇴였다.
그때서부터 은 퇴 를준비하기 시작했다.
남자나이 50이면 경험도 많아지고 돈도 많이 벌 수 있을 때이다. 그래서 유혹이 따를 수도 있다. 돈 벌 수 있을 때 돈을 벌자 하는 말도 있다. 나중을 위해 벌어놓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돈과 시간 둘 다를 잡기는 어렵다. 그래서 돈이나 시간이나 뭔가 한 가지는 포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