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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두요정 May 20. 2024

소탐대실

언론사 경제 채널 살리기 프로젝트

10만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2명의 제작자로 열악한 지원 속에서도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힘든 점이 있어도, 결과로 증명하면 좀 더 지원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그 2배의 성과를 여전히 아무런 지원 없이 만들어내야 합니다. 최근 만들었던 문헌학자님의 강연의 뷰가 잘 나오면서 한주에 3천 명의 구독자가 늘어난 것을 보면 못 할 일도 아니란 생각도 듭니다.


뉴미디어를 하다 보면 참 안타까운 상황이 많습니다. 그중 가장 큰 부분은 콘텐츠 하나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가볍게 여기는 것입니다. 10여분의 콘텐츠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시간이 들어가는지 또 탄생 후에는 그보다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시청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 시간의 무게만 생각하더라도 제작자라면 콘텐츠를 만드는 그 과정을 그 시간을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촬영하고 그냥저냥 만들어서 업로드하면 되는 게 아니냐는 업에 대한 존중이 없는 태도는 제작자로서 참고 견뎌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만 생각해 봐도 그런 콘텐츠는 많은 사람에게 선택받을 수 없을 것인데.. 그런 태도로 지금까지 콘텐츠를 만들었다면 10만 명의 구독자가 우리 채널을 찾지 않았을 텐데..


핸드폰 카메라도 발달하고 아이패드나 핸드폰으로 편집까지 가능한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환경이 되면서 '영상 콘텐츠'는 힘을 가지기도 하지만 잃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으면서 누구나 할 수 없는 일.


쉽게 생각하면 한 없이 쉽지만. 그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라면 결코 쉬운 길만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고 그 태도 또한 가벼운 사람은 없을 것인데.


채널이 커지고 이전 출연자분의 추천으로 어느 회사와 광고 콘텐츠 관련으로 미팅을 했습니다. 마케팅 담당자분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1일 1 영상이라는 내부 스케줄을 듣고서는 외주를 사용하는지 여쭤보셨습니다. 사실 영상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회사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한두 명의 인원으로 촬영부터 편집, 기획, 운영까지 모두 한다고 하면 일정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본인의 업무가 아니기에 혹은 영상은 관심이 없기에 살펴보려 하지 않는 것 같아서.. 미팅을 하고 나서 이런 상황이 더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현재 한국의 저출산을 다른 선진국에서 걱정하고 있는 것처럼. 외부에서는 우려하는데 내부에서는 정작 구체적으로 원인이 어떤 것인지 찾으려 하지 않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강형욱 님의 사건을 보면서도 만약 본인의 자식이 회사에서 부당한 업무 지시나 일을 했음에도 그만큼의 보상을 받지 못할 때 부모로서 어떤 마음일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 봤다면. 아마도 결코 그런 행동이나 일처리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 생각이 많아지는 기간입니다.

최근 이전 회사 동기들과 만났고, 덕장 전무님이 이사장으로 승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덕장도 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선이 이긴 것만 같아서 마치 제가 승진한 것처럼 기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직장 생활에서 승진하는 법은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라인을 잘 타는 것. 다른 하나는 일을 정말 잘하는 것. 저는 아첨하고 아부하며 승진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 주지 않으면서 덕장처럼 성장하고자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참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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