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시리 Jul 22. 2023

PM/서비스 기획자 좋은 면접관이 되는법

주니어가 우연히 면접관으로 들어가며 하게 된 공부



작은 팀에서 일을 하다보니 기획자를 채용하는 면접에도 들어갈 기회가 생겼다. 줄곧 면접자의 입장에서 준비하였기 때문에 면접관을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고민이 생겼고 공부를 하게 되었다.


이렇게 면접관의 입장이나 시각에 대해서 알아가다 보면 나도 이후에 면접을 볼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자기소개서나 포트폴리오는 제법 잘 쓰는 편이라서 서합률이 매우 높은데, 면접에서는 자주 고배를 마셔서 아직 풀지 못한 숙제처럼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 공부를 공유하면서 구독자분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나도 면접에 더 구조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글의 반응이 좋으면 면접을 마친 이후에도 회고 게시글을 올려보려고 한다.




어떤 사람과 일하고 싶나요?

면접이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선택하는 일



나는 함께 일을 하게 될 실무진 입장이라서 면접자가 입사를 하게 되면 직접적으로 함께 일을 하게될 사람이다. 그래서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인지 우리 팀에 잘 적응하며 업무를 할 수 있는 사람인지에 중점을 두고서 지원자분들을 보게 되었다.



✔️서류


이력서


여태까지 해오신 업무가 앞으로 함께 해나갈 일과 맞는지가 궁금했다. 확실히 도메인이나 결이 맞는 업무를 한 사람이라면 잘 적응해서 할 것 같고 금방 스며들것 같다고 느꼈다. 또 업무가 맞지 않더라도 자신의 일을 일관되게 해온 사람이라면 면접때 새로할 일에 대한 관심이나 의견을 듣고 싶어지기도 했다.


또 너무 회사를 자주 옮기지 않았는지도 눈에 많이 들어왔다. 핏이 잘맞아 보여서 채용을 한다고 해도 1년도 안돼서 또 이직을 할 것 같은 사람이라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프로 이직러로서 나도 뜨끔했다.)


진실된 내용을 적었는지도 확인을 하게 되었다. 어떤 분은 근속연수에 비해서 기재한 프로젝트가 너무 많아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입사한지 얼마안되어서 런칭한 서비스도 일단 이력에 적으신 것 같았다. 실제로 짧은 기간에 비해서 충분한 기여를 했을 수 도 있지만, 많은 지원자가 있는 만큼 과장의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이력은 적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이분은 다른 역량이 좋아 보였음에도 서류에서 탈락하셨다.)


프로젝트의 이력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적고 진행 과정을 간단명료하게 적은 지원자분들도 확실히 좋은 평가를 받으셨다.



포트폴리오


엄청난 시니어가 아닌 이상 PM기획자 공고에서 포트폴리오는 이제 첨부가 필수이다. 포트폴리오에서 보게 되는 내용은 다양했고 아래로 정리할 수 있다.


기본적 문서 작성 능력 (기획서가 아닌 전달력이 좋은 내용 정리)

프로젝트 진행 기간과 기여도/역할

프로젝트 성과

프로젝트에서 문제정의/해결

메트릭 중심의 개선 경험


작성한 포트폴리오 내용조차 어수선하고 내용 파악이 어려운 지원자분은 현업에서도 명확한 문서 정리를 잘 못할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여러 기획 산출물을 작성하게 될 텐데, 기본적인 문서 작성 능력은 중요해 보인다.


포트폴리오에는 프로젝트 경험들이 나열된다. 프로젝트의 진행 기간과 지원자분의 기여도와 역할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리고 성과까지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다면 더 신뢰감이 생겼다.


어쨌거나 기획자는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과정을 기재한 지원자는 꼭 면접에서 만나고 싶다고 느껴졌다. 특히, 문제를 정의할때 사용한 근거는 무엇이 있고 해당 해결책을 도출한 이유를 기재한 경우엔 업무를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보였다.


흔치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메트릭(지표)을 보면서 제시한 사람이 나에겐 가장 매력적인 지원자로 보였다. 어떤 지표를 높이고자 진행한 프로젝트이고 실제로 어떤 개선 성과가 있었는지, 또 어떤 비즈니스 임팩트가 있었는지 제시할 수 있다면 충분히 고민하고 객관적으로 업무를 측정하고 일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면접


면접은 앞으로 더 많이 진행해야 하지만, 지원자분에게 궁금한 내용을 미리 적으면서 필요한 내용을 놓치지 않고 질문하고 싶다.



우리 회사가 어떤 곳인지? 지원한 공고가 직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아는지?


나도 취준/이직을 하면서 여러 곳에 산발적으로 지원하게 된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 회사에 대해서 잘 알고 공부한 사람에게 더 마음이 간다. 어느 조직이건 불만이 있겠지만, 같이 서비스에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다.


우리 서비스를 사용해본적은 있는지 혹은 면접 전에 확인하였는지, JD를 보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고민은 하였는지에 대해서 물어보고 잘 알고 있는 지원자를 만나면 더 마음이 간다.



지원한 동기 / 이직동기


면접은 지원동기(이직동기)에서 많은 부분이 결정되는 것 같다. 단순하게 더 나은 보상이나 편한 환경이 아닌 자신의 커리어적 방향성과 하고자 하는 업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우리 팀에 입사하더라도 잘지낼것같은 사람으로 다가온다. 물론 우리 회사에서 채울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 답변을 하신다면 우려가 되는 부분은 확인하게 되더라.



우리 팀원들과 트러블없이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인지 궁금하다.


이미 우리 팀이 형성하고 있는 업무 방식과 문화가 있기 때문에 부드럽게 스며들 수 있는 사람인지 궁금했다.


- 커뮤니케이션 다른 직군과의 문제 해결 방식 (+경험)

- 현재 일하고 있는 조직에서의 업무 진행 방식

- 생각이 다를때 합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인가?

- 부드러운 인상을 주면서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하는가?  

면접은 과거/현재의 모습으로 지원자가 우리 조직에서 일하게 될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라고 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의견이 맞지 않거나 다른 사람을 설득해야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이전에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면서 설득하거나 합리적인 논의를 통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을 말하는 사람이라면 팀원들과도 문제없이 일할 수 있는 사람으로 느껴졌다.


사실 나도 이전에 면접자로 면접을 볼때 이런 과거 경험을 말하는 걸 어려워 했다 (기억이 안나서 ㅠ) 현업에서 일을 하면서 에피소드를 잘 적으면서 나중에 써먹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자체 회고를 하게 된다.


그리고 현재 일하는 조직이 목적 조직인지, 기능 조직인지, 과제는 어떻게 발굴해서 진행하는지, 의사결정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등의 문화를 물어보면서 그에 대한 지원자의 의견을 자연스럽게 들어보고 싶었다.



이력/경험 검증


역량을 인정받아서 통과한 서류의 내용의 신뢰도도 함께 질문을 하게 된다.


- 주요 경험의 전체적 설명 요구 (설계 정책 등)

- 기획 의도와 진행하면서의 역할

- 어떤 문제가 발생했고 어떻게 해결했나

- 얼마나 깊게 고민하면서 일하는가?


진행한 프로젝트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고 과정에 대해서 말하면 몰입해서 일하는 사람으로 여겨졌다. 그러면서 일의 목적이 무엇이고 문제를 정의하고 어떤 과제를 받아서 Action item을 하였는지 말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직무적 가치관


기획자라면 자신만의 업무 철학이나 가치관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 생각이 여러 커뮤니케이션과 의견을 거치면서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되어준다. 아래와 같은 질문으로 어떤 고민을 하면서 직무를 해나가는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예측하고 싶다.


- 기획자로서 어떤 방향성 / 기획자의 주요 역량

- 커리어적 목표

- 직무에 공부/노력하고 있는 내용




✔️나의 할 일

예의있는 면접관 되기


어쨌거나 지원자분은 우리 회사와 팀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신 고마운 분이다.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책임을 다하면서 좋은 면접 경험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다.


초보 면접관인 나도 면접자인 지원자분도 모두 긴장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오시는 과정이나 날씨를 물으며 아이스브레이킹하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면접 진행 방식 안내하면서 알려줄 수 있는 면접 과정에 대해서 모두 알려드려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면접자가 하는 이야기를 경청한다. 어쩌면 휴가를 내서 귀중한 시간에 방문해주셨을 수 도 있으니 준비한 내용을 최대한 잘 듣고 싶다. 면접자도 타 회사에서는 주도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열심히 일하는 기획자로서 존중하고 환영해야 한다.


사전에 제출하신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읽어보고 미리 궁금한 내용의 면접 질문 리스트를 작성한다. 주어진 짧은 면접 시간을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게 나도 준비해야 한다.





막상 글을 적으면서 면접관의 시각을 공부하다 보니 스스로가 부끄러워졌다. 물론 위 내용에 모두 잘 답변할 수 있는 지원자는 극히 드믈겠지만, 나 역시 부족한 점이 많은 지원자였다는게 느껴져서 현업에서 충분한 고민을 하면서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느 조직이건 사람이 가장 중요하니깐 면접에서 좋은 분을 만나서 같이 성장하며 즐겁게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