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졸라의 '목로주점'

에밀 졸라(Emile Zola)의 '목로주점'에서보는 노동자의 삶과 현대

by 한결

에밀 프랑수아 졸라(프랑스어: Émile François Zola, 1840 ~ 1902)는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비평가 겸 저술가이다. 프랑스 자연주의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이기도한 그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주제를 소설에 도입함으로써 현대소설의 기폭제 역할을 한 인물로 프랑스 소설에 황금시대인 19세기를 화려하게 수놓은 작가 중 한 사람이며 19세기 최초의 베스트셀러 작가,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로 꼽힌다


19세기의 대표적인 여성 노동은 세탁 공장에서의 빨래와 다림질이었다. 토지를 잃고 도시로 떠밀려 온 수많은 농부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공장에서의 육체노동뿐이었고 대부분 남성들이 차지하고 있어,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곳은 드물었다. 그녀 들에게 세탁 공장의 노동은 적은 돈이라도 만질 수 있는 기회였다


목로주점은 제르베즈(Gervaise)라는 여자의 일생을 유전이라는 큰 틀을 놓고 자연주의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제르베즈는 고향에서 늘 술에 취해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 마카르를 피해 모자 제조공 오귀스트 랑티에와 동거생활에 들어가 열네 살에 클로드를 낳고 열여덟 살에 에티엔느를 낳았다. 랑티에가 파리로 가고자 했기 때문에 그녀는 그를 따라 고향 플라상을 버리고 파리 외곽인 구트 도르 구에 자리 잡는다. 파리에서 자리를 잡았으나 게으른 랑티에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빨래를 하며 네 식구를 먹여 살리는 제르베즈, 돈을 내놓으라고 폭언과 폭력을 일삼으며 건달 노릇을 하는 랑티에는 어느 날두 아이와 제르베즈를 버리고 이웃 방에 살던 아델이라는 여자와 달아난다.


아이를 키우며 열심히 살던 제르베즈는 함석공 쿠포의 끈질긴 청혼을 받아들여 그와 결혼하고 셋째 나나를 낳고 세탁소의 빨래를 하며 열심히 살아간다. 두 사람이 열심히 일한 덕택에 부부는 어느 정도 생활의 안정을 찾게 되고 고되지만 희망을 갖고 생활한다. 그러나 쿠포가 말썽쟁이 딸 나나를 쳐다보다가 지붕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는 사건으로부터 불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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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부러진 다리를 치료하느라고 부부는 쪼들리는 살림에 빚이 늘어나고 남편 쿠포는 부러진 다리 때문에 일을 하지 않게 되자 게을러지고 술을 마시기 시작하며 알콜중독에 빠져든다. 그러나 제르베즈를 사모하는 대장장이 청년 구제(Gouget)의 순결한 사랑 덕택으로 그에게서 돈을 빌려 세탁소를 차리고억척스런 노력을 기울여 세탁소를 번창하게 만든다. 그러나 쿠포는 점점 더 술을 많이 마시고 처음의 착하고 성실하고 절약하던 생활을 벗어나 허세를 부리고 포악해지면서 낭비하는 생활을 하게 되고 마침 그녀의 생일에 랑티에가 다시 나타나 제르베즈 부부의 집, 방 한 칸에 세를 들어 살게 된다.


남편의 허세와 과음과 게으름에 지친 제르베즈는 식탐에 빠지며 점점 게으름을 피우게 된다. 게다가 정신적인 쇠약은 그 억척스런 생활력마저도 잃게 하고 그녀 또한 알코올 중독 상태에 빠질 정도로 술에 취해서 살게된다. 그녀는 비르지니와 랑티에의 계략에 말려들어 마침내 파산에 이르고 쿠포는 정신병원에서 죽는다. 결국 제르베즈도 계단 밑 공간에서 비참하게 생활하는 신세가 되었다가 결국에는 가난과 굶주림으로 죽은 시체로 발견된다.


목로주점은 파리 '벨빌'에 있던 선술집 이름이자 노동자들 사이에서 싸구려 술을 파는 주점의 의미로도 통용되었다. 작품속에서는 콜롱브 영감의 주점을 의미하는데 정작 콜롱브 영감의 주점에는 선술집에서 술 잔을 놓기 위해쓰는 널빤지로 좁고 기다랗게 많든 목로가 없고 단, 함석으로 만든 조그만 탁자가 있는데 그럼에도 굳이 목로주점이라는 낭만적인 제목을 쓴 것은 낭만의 뒤에 숨어있는 삶의 이중성과 아이러니함 을 드러내기 위해서였다.


불행한 가정은 어쩌면 각 가정마다 사연이 그리도 많은지, 특히 빈곤한 가정에서는 불행을 피해가기 어려운가 보다. 에밀 졸라는 굶주린 하층민의 그 불행을, 그들의 민낯을 가슴이 아플정도로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이 작품은 서민을 주인공으로 현실의 힘든 삶의 모습과 외설 및 외도가 난무하는 이야기로 노동자 계층의 이야기가 수면위로 올라와 그들의 생활이 부각됐다는 점이 매우 의미심장하다. 이 작품은 소외된 계층인 노동자들이 문학 범주의 메인으로 사회에 그 모습을 드러내어, 존재감이 없었던 그들의 생활이 사회의 이슈화가 됐다는 것과 사회에 논의가 됐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에밀 졸라는 파리 이면의 하층민의 생활을 제대로 까발렸다. 제르베즈가 망가져가는 모습을 통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하층민의 모습을 투영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더 나은 모두가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하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즉, 제르베르가 난폭한 주정뱅이 아버지의 삶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고 가난은 가난을 세습한다는 유전적의 의미에서 자연주의를 설명하고 있지만, 반면에 가난한 노동자들의 삶을 반추하며, 사회의 반성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21세기를 맞고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빈익빈 부익부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 난제이다.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선 우리나라 또한 노동자의 삶이 아직까지도 어려운 것을 생각하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것을 양보하고 어떻게 서로 도와가며 어울려 사는 사회를 만들 것인가,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 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고 생각하게 한다.

사진 전체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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