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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결 Jun 15. 2024

짧고 굵게 오사카 먹방 투어 1

여행 에세이

한결의 오사카 먹방 투어 1

한결


오사카 도톤보리


작년 몽골 여행을 다녀온 뒤로 일본과 베트남 여행을 계획 했건만 바쁜 회사 사정과 어머니의 요양 법원 입원 등 가지를 못했다. 최근에도 긴 시간을 낼 수도 없고 사정이 여의치 않으나 지친 나 자신을 위해 휴식을 주기로 했다. 멀리 갈 수는 없고 가까운 일본을 선택한다. 일본의 환율이 인하된 까닭도있고 전 부터 가보고 싶었던 오사카 성을 가는 일정을 택했다.  난 자유여행은 선호하 않는다. 일정짜기도 복잡하고 숙소에, 식사에 신경쓰고 싶지 않다. 패키지 여행은 정해진 코스로만 다녀야하지만 식사 와 숙소, 그리고 교통편이 해결된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 번 여행은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몇년전 후쿠오카

를 다녀왔고 그렇게 재밌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기에 그냥 복잡한 속을 잠시 잊기 위함이며 가볍게 맛난 음식을 먹고 만족하는 먹방 투어로 잡았다. 집 앞에서 공항버스를 탄다. 여름 철이라 짐이 가벼워 굳이 차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겠다. 드디어 김포공항이다. 비행거리가 짧아 장시간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다.


간사이 공항을 거쳐 제일 먼저 오사카 도톤보리로 간다. 초입에 위치한 에비스바시 주변에는 다양한 네온사인이 눈길을 끄는데 그 중에서도 ‘글리코’ 네온사인이 가장 눈에 띈다. 글리코라는 이름은 글리코겐에서 왔고 글리고 사인(상)은 글리코라는 제과회사에서 만든 간판으로 한 개의 글리코 카라멜로 300m는 달릴 수 있다는 광고문구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1935년 도톤보리에 처음으로 등장했는데 글리코의 마라토너가 오사카 돔과 가이유칸, 쓰텐카구, 오사카성 을 돌아 도톤보리에 골인한다는 내용을 의미하고 있다. 지금은 오사카의 명물이 되었고 기념 촬영 핫 스팟이다.


카나도라쿠의 게, 킨류라멘의 용, 오사카 왕장의 교자, 타꼬야끼 쥬하치방의 타코야끼,  쿠쿠루의 문어 등 일본어를 몰라도 아 뭐파는 가게인지 딱 알아볼 수있게  해놓은 것이아주 화려하고 특색있다. 입구에 성난 아저씨가 꼬치를 양손에 들고 서있다. 꼬치구이 전문점인 쿠시카츠 다루마 다. 잠깐 구경 후 니쿠야 와규 오마카세 전문점으로 간다. 이곳은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이미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맛집으로

입소문을 탄 곳으로 실제로 가서 먹어보니 고기가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들어맞을 정도로 맛있다.

먼저 육회,소 혓바닥, 꼬리뼈, 어느것하나 모자랑이 없는 맛, 주인집 빡빡이 아저씨가 정성들여 준비한 고기에 친절한 서비스가 가미되니 더 맛날 수 밖에 없다.


여행의 묘미는 삶의 복잡함과 무게를 잠시 내려놓는 거다. 사람 사는 모습 들을 보고 즐기며  비록  다시 일상에 복귀했을 때  부대낄지라도 지금 당장 내게 짧은 휴식을 주는 것, 스스로에 대한 어떤 포상같은 거다. 그러므로 그 시간은  온전히 스스로를 위해 즐길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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