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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결 Jun 12. 2024

사랑은 강물처럼

마음 에세이

[에세이] 사랑은 강물처럼

민병식


오늘 따라 하늘에 구름만 끼었다. 내 마음도 회색빛 구름처럼 침침한 색깔, 막상 출근하면 별 것도  아닌데 일요일 오후부터는 월요일이면 회사를 나가야하는 부담감에 마음은 흐린 색이다. 세상은 아주 혼란 스럽고 번잡해서 살다보면 모든 것이 내 마음같지 않다. 으레 그러려니 하고 산다지만 버티기 위해선 강한 내공이 필요하다. 회사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서든 일어나는 질투, 시기, 무시, 이유없는 이간질, 편 가르기 등의 부조리가 일어나기 마련인데 바로 바퀴벌레같은 속성을 가진  백해무익한 것들이다. 이러한 일련의 불순물들이 난무하는 전쟁터 속에 뛰어들어야 하니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하면 거짓말인듯 하다.


옛말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이 있다. 즉, 남도 아니고 사촌인데 잘 살면 좋은 일이지 왜 배가 아픈가. 즉 이말은 나만 잘 먹고 잘 살아야 하지 남 잘되는 꼴은 못본다는 뜻이된다. 인간의 양면성을  아주 적절히 표현한 속담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나 서로 부족함을 감싸고 이해하고 서로 돕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에게는 무척이나 힘들어 보이는데 이러한  악한 마음  들은 결국 이기심의 발로에서 찾을 수 있다. 내가 우선이 되어야하고 내가 최고여야하고 내가 주가 되어야하는 생각들이 나를 지배하는 순간 겸손과 사랑은 저만치 밀어내고 어찌하면 내 위주의 세상을 만들까 골몰하게된다.


사는 것이 더 각박할수록 더 치열할 수록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한 욕구불만을 해소하려한다. 현실 생활에서도 그렇고 최근 현실보다 더 많이 집중하고 있는 온라인 상에서도 이기심과 보이지않는 폭력 등 도덕성 상실의 행위들이 일어나고 심지어 쾌락추구를 위한 범죄가 만연해진다. 악성 댓글도 그렇고 잘못없는 자에 대한 험담도 그렇고, 타인에 대한 이유없는 공격 들이 그렇다.  온라인 사기나  사이버 폭력 등이 그 예이다.  습관이 되면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해서 무덤덤해지고 예의와 배려는 커녕 오로지 목적 뿐 무엇인가를 이루어가는데 목적 달성만 있고 정당한 수단과 노력은 꼬리를 감춘다.


욕심이 지나치면 화가되는 법이다. 세상이 어려울 수록 겸손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지고 인간성 회복을 위해 거듭나려는 노력이 있어야한다. 물론 사람에게는 단점도 있고 장점도 있어서 모든 것을 잘하거나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는 없지만 지금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필요한  덕목은 마음의 순수가 바탕이 되는 사랑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산전수전, 공중전에 사이버 전까지 다 겪다보면 저절로 생존경쟁사회의 치열함이니 그 와중에 살아남기위한 고육지책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치부할 수 있겠으나 그래도 우리는 순수해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인간에게는 도덕성을 바탕한 사랑의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착하게 살면 경쟁에서 뒤쳐지는 세상, 누군가를 위해 베풀고 믿으면 뒤통수를 맞는 세상이 아닌  각자 한 명 한 명 저마다 사랑의 물줄기를 조금씩이라도 뿜어내면 그 물줄기들이 모여 사랑 가득한 강물이 흐르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한 방울 두 방울 낙수물이 떨어져 바위를 뚫듯 천천히 떨어지는 한 방울이 강물을 만들 고 강물은 끊임없이 흐를 것이다. 가다보면 오르막도 있고 막힌 곳도 있을 것이지만 강물은 기어코 오르고 뚫어내 바다로 향한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힘, 바로 사랑이다.

사진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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