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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결 Jul 17. 2024

우중(雨中) 모놀로그

시가 있는 하루

우중(雨中) 모놀로그

한결             


그리움은

가슴 속 깊이 꼭꼭 숨겨 두어도

소나기처럼

불쑥 찾아오기도하고

갑자기 튀어나오기도 한다


보고픔이

참을 수 없는 간절함으로

거센 비 되어 퍼부을 때

그저 빗방울에 담겨있는

셀 수없는 추억들을

온 몸이 시리도록 맞을 수밖에 없는 날


주인없는 빈집을 홀로 지키며

우뚝 솟아 있는 솟대처럼

먼 곳만 응시하다

흩어지는 빗방울의 파편과

외로움으로 적셔진 꽃잎에

슬픈 마음을 묻는다


빗속을 우산없이 걷다보면

흠뻑 젖은 마음을 만나고

몸에 쩍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셔츠처럼

끈질긴 추억도 만나고


혼자 자꾸만 되뇌이는 한숨소리가

빗 속을 가르는 순간

저기 저만치 점점 사라져가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으로의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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