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thejourney.club
안녕하세요, 김성환입니다. 지난 6월부터 온더저니클럽(onthejourney.club)이라는 공간 기반 커뮤니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간 기반 커뮤니티?"
이런 소개를 들은 대부분의 주변 사람들은 알 수 없다는 표정과 함께 그래서 그게 정확히 뭐 하는 곳인지 다시 묻습니다. 질문과 답변이 반복되다 보니, 저도 이제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설명합니다. 생소한 분들에겐 예약제 카페라고 말하기도 하고, 이해도가 있는 분들에게는 사업의 형태와 운영 방식을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합니다.
여러 사람에게 설명하다 보니, 제가 하고자 하는 사업이 흔하지 않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예약제 서재 공간을 즐기고, 다양한 커뮤니티 모임을 접해봤기에 익숙하지만, 보편적으로 카페와 커뮤니티가 결합된 공간이 많지 않은 듯합니다.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또 그렇게 복합적이지 않기에 정확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명확하게 정의 내리기 어렵지만, 그 모호함 속에 매력이 있고, 그래서 더 세심하게 준비하게 됩니다.
온더저니클럽은 낮에는 예약제 서재로 운영되고, 저녁에는 대화하면서 서로 연결되는 커뮤니티 모임을 열고자 합니다. 의자, 테이블, 조명, 커피, 책이라는 물리적 요소들이 있지만, 이는 수단일 뿐 공간을 기반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연결되는 것이 진짜 목적입니다.
우리가 하루하루를 살아내며 지나치는 수많은 질문들, "나는 지금 행복한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나?" 이러한 질문들 앞에서 잠시 멈춰 사유하고, 누군가와 나누고,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찾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한 공간입니다.
온더저니(on the journey)라는 이름처럼, 삶을 여정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잠시 들러 사색하고, 연결되고, 다시 길을 떠나는 일상 속 순례자들의 쉼터를 만들고자 합니다. 예를 들면, 스페인 순례자 길의 알베르게처럼, 그날그날의 여행자들이 잠시 묵고,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제 길을 향해 떠나는 장소.
저는 매년 연말이 되면 혼자 여행을 떠납니다. 1박 2일 정도 머무르면서 내가 지금 행복한지, 소명대로 살고 있는지, 올해 내 삶은 어떤 배움을 주었는지 회고하는 시간을 갖지요. 그 시간이 늘 제 삶의 방향을 다시 정렬해 줍니다. 온더저니클럽도 그런 회고와 사색의 시간을, 굳이 도시를 떠나지 않아도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꿈꿉니다.
이 브런치 글은 온더저니클럽이라는 커뮤니티를 어떻게 만들어가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7월 첫 주에 초안을 써놓고 이제야 올립니다.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짧은 글도 장인 정신을 발휘하는데, 이대로 가다간 영영 쓰지 못할 것 같아서 이번에는 조금 편하게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잘 기획하고 정제된 글보다는 온더저니클럽을 기획하고 운영하며,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 기획자로서의 고민, 시행착오들, 영감이 된 콘텐츠까지. 이 글이 저에게는 정리의 도구가 되고, 커뮤니티를 기획하는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