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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원 Dec 15. 2018

연금술사/ 독후감15

Alchemist

 코엘료의 신작 장편소설 히피(Hippie)의 출간소식을 듣고서 서재로 들어가 예전에 읽은 그의 소설을 찾았다. 생활 속에서 접하게 되는 소식을 가지고 서재로 들어가 관련되는 책을 찾아 뒤적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책을 사랑하는 이에겐 큰 행복이다. 벌써 읽은 지 5년이 지났으니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으나 모두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으로 기억하는 ‘연금술사'.
다시 만나 반갑다. 그의 글에서 여행길을 빼놓을 수 없다. 여행길은 인생여정과도 같다. 깨달음으로 자신을 발견하고 자아의 신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들을 격려하며, 삶의 변화를 맛보게 하기 위한 코엘료 식의 명품문장들은 우리를 생각하게 한다. 우리를 실천하게 만든다.
 
 
 그는 우리에게 무엇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보물을 찾아 이집트로 모험 중인 양치기 산티아고의 여행을 시작하기로 한 결정도 인정하지만, 성지 메카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음에도 크리스털 가게를 지키며 순례여행을 꿈으로 간직하고 있는 상점주인도 인정한다.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꿈을 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동일한 여행길에 오른 영국인과 산티아고는 서로의 목적이 다르다. 영국인은 연금술사를 찾아 떠난 여행이지만 산티아고는 보물을 찾아 여행을 시작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방식으로 배운다. 영국인의 방식과 산티아고의 방식이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제각기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길 위에 있고, 그것이 바로 서로를 존경해야 하는 이유이다.
 
 각자 인생의 여행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이다. 젊음의 초입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자아의 신화가 무엇인지 알게 되고, 그 모두를 꿈꾸고 소망하기를 주저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그 신화의 실현이 불가능함을 깨닫게 해준다. 나는 과감한 모험을 하고자 하는데 내 마음은 모험 때문에 고통 받을까 두려워하고 있다.
 내 마음인데 내가 왜 다스리지 못하지?’ 라고 자신을 질책하는 것보다 마음이 나에게 말하려는 것에 귀 기울여야 한다. 마음이 계속 변하는 것은 마음이 살아있다는 증거다. 고통 그 자체보다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더 나쁜 것이라고 나의 마음에게 일러주어야 한다. 꿈을 향해 찾아가는 여정자체가 꿈의 일부분이라고 타이르며 서로 여행해야 한다.
 사실, 우리의 마음이 꿈을 찾아 가자고 보물을 찾아 가자고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 이유는 우리 자신이 보물을 더 이상 찾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은 험난하다고 치부해버리고 각자의 운명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우리를 이끌어가도록 내버려두기 때문이다. 바로 그 때문에 세상은 정말로 험난한 곳으로 변해버렸다. 마음은 우리들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에게 큰 소리로 꿈을 찾아 가자고 보물을 찾아 가자고 말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가 자아의 신화를 살아간다면 계속해서 낮은 소리라도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우리를 도와주려고 한다.
 
 산티아고는 보물을 찾았다. 단지 기대했던 이집트가 아닌 예전에 양을 치던 스페인 평원의 무화과 나무 아래에서 보물을 찾았다. 산티아고의 이집트 여행길이 의미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보물을 찾아 가는 여행의 기회는 대열에서 이탈한 병사들의 우두머리에게도 있었지만 그는 기회를 무시했다. 마음이 하는 이야기를 명심했으면 보물의 주인은 바뀌었을 수도.
 
쇠로 만든 그릇에 납을 녹인다. 노란색 유리알을 쇠 그릇에 넣고 붉은빛의 혼합물이 될 때까지 가열한 후 열을 식힌다. 책에서 가르쳐준 납을 금으로 변화시키는 연금술이다. 직접 우리가 따라 하기엔  너무나 제한적이다. 코엘료 씨가 준비한 연금술은 금속을 금으로 변화시키는 물리적인 연금술보다는 우리 영혼을 위한 연금술이다. 하루하루 자아의 신화를 살아내고, 꿈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 고통의 두려움을 극복하며, 여정 자체가 꿈의 일부분임을 깨달을 수 있도록 적어놓은 책 ‘연금술사’는 인생의 여행길에도 도움이 되지만, 휴식의 여행길에도 출장을 위한 여행길에도 우리의 모든 여행길에 참으로 잘 어울리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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