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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원 Jul 09. 2022

새로운 미래가 온다 /독후감203

 ‘우뇌를 사용하자!’라는 책의 요지는 친근하다.

2006년에 쓰인 이 책은 43쇄의 제1판, 31쇄의 개정 1판을 거쳐 개정 2판의 2쇄까지 찍어내면서 [A WHOLE NEW MIND]라는 영문 제목으로 우리에게 좌뇌보다는 우뇌를 사용하라고 권유한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좌뇌를 사용하고 있는지 우뇌를 사용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까?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fMRI라는 기계를 통해서 ‘알 수 있다.’

 fMRI 기계에 들어가 누워 잠망경처럼 깡통을 세워서 기계 밖 스크린을 볼 수 있도록 한 후, 실험자의 손에 버튼이 달린 막대를 쥐어 주었다. 막대에서 나온 선은 컴퓨터와 연결돼 있었으며 이는 뇌가 특정한 임무를 수행할 때 어느 부위가 작동하는지 관찰이 가능하다.


 우뇌를 사용하자고 해서 좌뇌를 정지시켜 휴식을 주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 간에 좌뇌와 우뇌는 거의 함께 작동하고 있다. 다만 우뇌를 더욱 활동적으로 활발하게 만들자는 의미에 가깝다. 우뇌가 활발하게 활동하면 좌뇌는 우뇌를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의 얼굴 표정을 보는 실험에서는 우뇌가 반응했으며, 총을 겨누는 악당 사진을 볼 때는 주고 좌뇌가 반응한다. ‘저것은 총이다. 총은 위험하다. 한 남자가 나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 이는 두려운 상황이다.’ 이런 논리 사슬을 만드는 것이 바로 왼쪽 뇌다.

 반면, 오른쪽 뇌는 사람의 얼굴 표정을 통해 그의 기분을 읽어낸다. 기쁘다. 슬프다. 화가 났다 등. 오른쪽 뇌의 이러한 기술은 왼쪽 뇌처럼 분석적인 추론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얼굴의 각 부분을 종합적으로 해석하고, 이를 통합해 결론을 이끌어낸다.




 그런데 다니엘 핑크는 왜 우리에게 ‘우뇌를 사용하라!’는 인사이트를 던지는 것일까?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세상이 변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세상이 도래했다.

 좌뇌의 승리에 기반을 둔 풍요는 의외의 결과를 가져왔다. 우뇌적 감수성을 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거침없이 늘어난 부富는 좀 더 아름답고 영적이고 감각적인 우뇌적 가치를 필요로 하고 있다. 비즈니스 면에서 볼 때 제품의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기능만으로는 더 이상 사람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는 없다. 기능도 기능이지만 이제는 항상 디자인도 중요하다.

 아시아 Asia는 많은 양의 일상적인 업무, 화이트칼라 업무, 좌뇌 업무를 더 저렴한 가격으로 빼앗아 감으로써 선진국 지식근로자들이 해외로 이전될 수 없는 새로운 업무처리 능력을 개발하게끔 압박하고 있다. 우뇌 업무를 근무에 적용시켜야 한다.

 자동화 Automation로 인해 변호사와 의사 자리도 안전하지 않다.

이미 의료 건강 정보의 전자적 데이터베이스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10여 개의 저렴한 법률정보 및 상담 서비스가 법조계의 모습을 바꿔가고 있다. 자동화는 과거 블루칼라 세대가 그랬던 것처럼 오늘날 화이트칼라에게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리하여 좌뇌형 전문가들로 하여금 컴퓨터가 대신할 수 없는 능력을 찾아 개발하도록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확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이것이 책의 핵심이다.

1.    기능만으로는 안 된다. ‘디자인’으로 승부하라

2.    단순한 주장만으로는 안 된다. ‘스토리’를 겸비해야 한다

3.    집중만으로는 안 된다. ‘조화’를 이뤄야 한다

4.    논리만으로는 안 된다. ‘공감’이 있어야 한다.

5.    진지한 것만으로는 안 된다. ‘유희’도 필요하다

6.    물질의 축적만으로는 부족하다. ‘의미’를 찾아야 한다.


안 된다는 것들은 모두 좌뇌를 사용해야 하는 것들로 이미 세상에서 증명된 당연한 것들이다. 지금의 시대는 무언가 조금 더 필요하다. 이에 부합하지 않으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누군가가 내 기회를 잡아채 갈 것이다.

위에서 언급된 6가지는 우뇌를 사용해야 하는 것들이다. 

이것들이 현재 인재의 6가지 조건이다. 2006년부터 쓰였던 이 책에는 미래 인재의 6가지 조건이라고 적혀 있지만 지금 당장 필요하다.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유희 그리고 의미.

요즈음 너무나 친근한 단어들이다. 언급된 6개의 단어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자체가 더욱더 중요하다.




 가만히 6개의 단어를 들여다보자. 그리고, 내 생활에 어떻게 녹일지 고민해보자. 

고민하는 동안 fMRI를 통해 우리의 우뇌를 관찰했다면 기상사진에서 구름이 모여 있는 것 같은 커다란 검은 얼룩이 보였을 것이다.

 6개의 단어들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자명한 만큼 이들을 ‘우리 삶에 어떻게 반영시킬까?’ 하는 생각부터 찬찬히 해보는 것이 우뇌를 활발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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