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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원 Jul 02. 2022

메타버스 이미 시작된 미래 /독후감202

 메타버스를 논할 때 게임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현실세계는 하나이고, 그 현실세계가 가상세계로 연장된다’는 개념이 메타버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버블버블]이나 [스트리트 파이터]와 같은 게임이 메타버스라고 하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하다. 자유도가 낮기 때문이다.

 메타버스가 되기 위해서는 ‘높은 자유도’가 필수다.

현실과 같이 높은 자유도가 있다는 건 한 번 플레이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여러 번 반복해서 게임에 접속해야 하는 이유를 줄 수 있다.

 이것 말고도 게임 속에서 수 천명 이상의 ‘대규모 소셜에서의 소통’과 ‘돈을 벌 수 있느냐 없느냐’의 수익화가 확보되어야 사람들이 계속해서 찾게 되는 또 하나의 세상 ‘메타버스’가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메타버스’하면 게임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지금이다.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게임들은 무엇이 있을까?

20년 전 [리니지 2]라는 게임 속에서 ‘바츠 해방전쟁’이라는 일이 실제 일어났다.

가장 큰 세력을 가진 DK 혈맹이 바츠란 이름이 게임 서버를 장악했고, 플레이어들이 그곳에서 사냥을 하기 위해서는 높은 세금을 내야 했다. 세금을 내지 않으면 게임을 할 수 없게 따라다니며 플레이어를 죽였다. 폭정을 견디다 못한 소수세력들이 결집했고, 심지어 다른 서버에서 활동하던 유저들도 해방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캐릭터를 새로 만들어 제국군을 한 대라도 더 때리고 죽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때 전투에 참여한 인원이 20만 명을 넘었다.


리니지의 집행검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NC 다이노스가 2020 KBO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며 우승컵 대신 세리머니로 치켜들었던 [리니지]의 유명 아이템인 ‘진명황의 집행검’ 말이다. 2017년 당시 이 아이템의 가격은 3,000만 원이 넘었다. 심지어 최근에는 3억 원까지 올라간 적도 있었고, 그 이상 레벨의 집행검은 4~5억 원의 가치가 있다고 한다.


 미국 대선 당시 바이든 후보는 [동물의 숲]에서 바이든 섬을 만들어 ‘꿈 번지’ (7286-5710-7478)로 공개했다. 이 섬을 찾은 지지자들은 편하게 섬을 둘러보며 바이든의 캐릭터와 인사도 나누고, 선거캠프도 둘러볼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만 있어야 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전략이었다.


 이런 근간으로 언제 어디서나 접속해서 즐길 수 있도록 [동물의 숲]은 모바일 버전을 출시했고, [포트 나이트]는 ‘파티 로열’을 통해 게임을 즐기거나 콘서트, 영화 등 특별한 공연을 볼 수 있게 했다. 게임에 참가하지 않는 유저들도 ‘공연’을 보러 [포트 나이트]에 접속하게 된다.

 2020년 파티 로열에서 열린 미국의 힙합가수 트래비스 스캇의 온라인 콘서트의 매출은 2,000만 달러였다. (2019년 오프라인 투어 때의 수익은 170만 달러였다.)

 이외에도 자신의 아바타를 꾸미며 노는 네이버의 [제페토]가 있고, [Earth2]나 [더샌드박스]처럼 부동산 거래 메타버스들도 있다.


 메타버스의 시대가 진정으로 우리 옆에 오게 될 시기는 각각의 메타버스들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만날 때가 아닐까?

[동물의 숲]의 캐릭터와 [제페토]의 아바타가 하나의 플랫폼에서 가령, [포트 나이트] 파티 로열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내 캐릭터가 부동산 거래를 위해 [더샌드박스]로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메타버스를 좀 더 현실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VR과 VR기기들(헤드셋과 안경)이고, 아이템에 대한 소유권을 증명해 줄 수 있는 것이 NFT이다. 이런 이유로 메타버스와 게임 이야기가 만나는 것처럼 메타버스와 NFT도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요즘에는 ‘와, 진짜 사람 같다’라는 느낌이 드는 게 아니라 ‘뭔가 상당히 티 나는 게임 캐릭터’처럼 보이는 ‘버추얼 인플루언서’들이 자주 보인다. 디지털 휴먼이 대세다!

 그런데, 왜 이들은 유튜브 구독자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몇십에서 몇 백만 명이고, 기업들은 버츄얼 인플루언서에게 시간과 돈을 쏟고 있는 것일까?

당연히 금전적이고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사람 인플루언서들에 비해 관리하기가 쉽기도 하고, 다양한 회사와 쉽게 콜라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인) 이미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신한 라이프 광고모델로 나왔던 ‘로지’와 인스타그램 친구이기도 하고, 게임 속에서 각각 아바타로 만나는 것이다. 신나기도 신나겠지만 그만큼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진 현실이다.

처음부터 8명으로 데뷔한 SM의 걸그룹 [에스파]는 처음부터 메타버스를 겨냥했다. 현실세계에는 4명의 걸그룹이 있고, 가상세계에는 이들을 닮은 아바타가 별도로 있다.

이 모든 것에 대해 들어봤고, 알고 있고, 이해가 간다면 우리는 이미 메타버스 세상에 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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