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일독을 이제껏 한 번도 시도해보진 않았지만 연말이나 신년 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회에 가면 성경일독 스케줄표가 비치되어 있던 기억이 난다. ‘365일 매일매일 진정으로 성경일독이 가능할까? 창세기를 시작해서 구약을 마쳐 신약을 읽을 즈음엔 연초에 읽었던 성경구절들이 기억이나 날까?’ 나 같은 선데이 크리스천 Sunday Christian에게는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었다.
그만큼 성경은 나에게 하나의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닌 목사님께서 설교해 주셨던 말씀들이 조각조각 이어져 있는 듯하다. 성경 퀴즈대회에서 맞추기 위해 암송했던 성경지식의 파편들이 머릿속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정도일 것이다.
누가 골리앗을 물리쳤는지 대답하라고 하면 당연히 다윗이라고 대답할 순 있겠지만 앞뒤 전후 이야기는 전혀 기억이 없다. 막상 들으면 생각나겠지만 스토리로 이어지진 않는다.
여호와께서 세우신 선지자 사무엘이 사울의 머리에 기름부음으로써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된 이후 여호와 하나님이 명하신 것을 지키지 않았다. 사울은 시내 광야에서 하나님의 백성에 대적하여 싸운 아말렉 족속을 물리친 뒤, 아말렉 왕을 사로잡고 여호와께 제물로 바치기 위해 좋은 가축을 남겨둔 것처럼 가장하기도 했다.
이때 사무엘이 사울에게 한 말이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말이다.
이후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을 보내어 새로운 왕에게 기름 붓게 하셨는데 이 왕이 다윗이다.
사울 왕은 무척 다윗을 아껴 사울의 무기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되었는데 이즈음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 민족과 전쟁을 하려고 모은 군인들 중 골리앗이라는 거인 장수가 있었다.
다윗은 이스라엘 민족을 조롱하며 싸움을 걸어온 골리앗을 죽이고 블레셋을 완패시켜 첫 승리를 거두었다.
사울 왕도 함께 승리를 기뻐했으나 다윗이 점점 인기를 얻자 그를 질투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여러 번 다윗을 죽이려고 해서 끝내 다윗은 생명을 보전하기 위해 달아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사울 왕은 다시 벌어진 블레셋 족속과의 전쟁 이후 치명상을 입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죽었다. 다윗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남쪽 헤브론으로 가서 유다 지파의 왕이 된다.
“성경은 이야기다. 이야기는 이야기로 읽어야 제 맛이다.”
이야기는 에덴동산의 결혼에서 시작된다. 아담과 하와는 가인과 아벨이라는 아이를 낳았다. 인간은 계속 죄악을 저질렀고 노아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방주를 지어 대재앙을 겪었다. 이후 아브라함과 그의 아들 이삭, 이삭의 아들 야곱, 야곱의 아들 요셉으로 이야기는 이어지게 된다.
이집트왕 바로는 이스라엘 민족을 핍박하고 노예로 만들어 강제노동을 시키는 것이 모자라 인구통제를 위해 모든 히브리 남자 아기를 죽이라고 명령했는데 이때 살아남은 이가 모세이고,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세우셔서 하나님의 백성을 이집트 땅으로부터 이끌어내어 (출애굽)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셨다. 여호와 하나님은 모세를 이어 하나님의 백성을 이끌 지도자로 여호수아를 지명하셨고 그들은 가나안 땅을 정복했지만 열두 지파는 개별적으로 움직이며 그저 느슨하게 연합된 공동체였다. 사사士師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이스라엘 초대 왕인 사울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이제 위에 이야기했던 사울과 골리앗을 무찌른 다윗의 이야기로 연결된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등장하신다.
매번 매년 성경통독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심지어 매일 성경을 읽지 못해 스트레스까지 받는다면 여유 있게 성경을 훑어보는 데 도움을 주는 [더 스토리]는 어떨까?
책 마지막에 실려 있는 ‘참고자료’나 ‘성경 읽기에 대한 제안’을 더불어 참고한다면 하나님 이야기를 큰 주제별로 연결 지으며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