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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원 Nov 11. 2023

그림의 힘 /독후감271

미술치료

 그림은 유희遊戱 다.

직관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 된다.

여기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 나름 복잡하기도 하지만 복합적이기도 하다.

첫눈에 들어온 그림의 분위기도 중요할 것이고 컬러와 질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 가지 재료를 고집하진 않아도 분명한 영향을 미친다.

작품을 표현했던 재료들은 시대적으로 계속 변하기도 했지만 적용할 수 있는 재료들도 지리적으로 무궁무진할 것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한지韓紙 작품이 생각난다.

 작품의 크기도 중요할 것이다.

사진으로 그림을 접하게 된다면 가시적인 것이 우선하겠지만 그림 사이즈에 따라 호불호가 바뀔 수 있다. 사진으로 본 별로였던 (몇 백 호짜리) 그림을 실물로 영접하는 순간 ‘우와~~’라는 감탄사를 내뱉을 수도 있다. 반대로 (아기자기한) 소품이라 생각했던 작품이 의외로 대형작품이라 허탈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나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좋다!’ 혹은 ‘그냥 그렇네’ 또는 ‘별로다!!’ 아니면 ‘너~무 좋은데’와 같이 감정을 몽글몽글하게 하며 재미와 함께하는 그림이 어떤 목적을 갖게 된다면 어떨까?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그림이라도 막상 누군가가 옆에서 ‘이렇지 않아?’하면서 설명을 곁들어 준다면 어떨까?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았던 그림에서 더불어 효과를 발견한다면 어떨까?

분명히 사람마다 다른 반응을 보일 것이다.




그냥 보아도 좋은 그림에 다음과 같은 의미를 부여한다.

- 일의 집중력과 에너지, 의욕을 자극해 일의 행복을 찾는데 도움을 주는

- 나의 사람관계를 돈독히 꾸려 나갈 수 있게 해주는

- 돈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재설정할 수 있는

-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고 편안히 마주할 수 있게 하는

- 나만의 리듬과 스스로에 대한 사랑을 발견하게 해주는


 개인적으론 좋았다.

그냥도 좋은데 무언가 하나 더 얻어갈 수 있다고 해야 하나?? 그림을 보고 내가 직관적으로 반응하는 것보다 ‘내 감정이 이러이러할 때 이런 그림을 찾아보면 좋겠구나!’하는 느낌을 일깨운다.

 그림의 힘을 느끼고 그림으로부터 얻는 효과를 위해 조금 더 넓은 영역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시대에 부합하는 트렌디한 작품이나 컨템퍼러리 아트에 국한하지 않고 고전이나 수묵화까지도 즐길 수 있는 틈새를 만들 수 있어 좋았다.


 내가 기억하고 싶은 그림 제목과 그림을 통해 치유받을 수 있는 효과에 대해 메모가 필요하다.

1. 오늘 하루도 수고한 나를 위해 [빈센트 반 고흐_밤의 카페 테라스 Café Terrace at Night]

2. 업무에 지친 체력의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바실리 칸딘스키_ 동심원과 정사각형들 Squares with Concentric Rings]

3. 그냥 멍 때리고 싶을 때 [구스타브 카유보트_창가의 남자 Young Man at His Window]

4.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앙리 마티스_폴리네시아, 하늘 Polynesia, the sky 폴리네시아, 바다 Polynesia, the sea]

5. 솟구치는 짜증을 잠재울 때 [앙리 마티스_붉은 조화 Harmony in Red]

6. 의욕적으로 일하고 싶을 때 (사회적 촉진) [장 조프루아_교실, 공부하는 아이들 The Children’s Class]

7. 마음의 평안이 필요할 때 [에드가 드가_시골 경마장 At the Races in the Countryside]

8. 스트레스를 풀고 싶을 때 [자코모 발라_줄에 매인 개의 움직임 Dynamism of a Dog on a Leash]

9. 원만한 대인관계가 힘들 때 [이중섭_해와 아이들]

10. 완벽해지기 위해 자꾸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겉돌 때 [조르주 로슈그로스_꽃밭의 기사 The Knight of Flowers]

11.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 [정선_인왕제색도] w/ 슈베르트의 즉흥곡 2번 내림 A장조

12. 어른이 되면서 주변에 사람이 줄어든 이들에게 [오귀스트 르누아르_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Dance at le Moulin de la Galette]

13. 사람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고 싶을 때 [전기_매화초옥도]

14.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싶다면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_그네 The Swing]

15. 나도 부자가 되어 사람들에게 베풀고 싶다면 [그랜마 모지스_퀼팅 비 The Quilting Bee]

16. 에너지 꽃다발 [구스타프 클림트_꽃이 있는 농장 정원 Farm Garden with Flowers]

17. 스스로에게 주는 휴식 [윌리엄 터너_전함 테메레르 The Fighting Te-meraire tugged to her berth to be broken up]

18. 힘든 일도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 비밀 [빈센트 반 고흐_수확하는 농부 Wheatfield with a Reaper]

19. 바빠서 너무 정신이 없을 때 [프레데릭 레이턴_타오르는 6월 Flaming June]

20.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나의 문제들 [카스파르 프리드리히_안개 낀 바다 위의 방랑자_Wanderer above the Sea of Fog]

21. 지금의 나를 벗어나고 싶다면 [프리다 칼로_머리카락을 자른 자화상 Self-Portrait with Cropped Hair]

22. 성실함이 주는 삶의 교훈 [랭부르 형제_베리공의 매우 호화로운 기도서(6월, 2월) The Very Rich Hours of the Duke of Berry]

23. 울음은 영혼이 회복하는 첫걸음 [조지 클로젠_울고 있는 젊은이 Youth Mourning]

24. 나는 어떤 사람인가 궁금할 때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_나르키소스 Narcissus]

25. 침체된 몸에 생기를 선물하고 싶을 때 [파울 클레_노란 새가 있는 풍경 Landscape with Yellow Birds]

26. 불안해하는 청춘들에게 [로버트 리드_섬머 걸 A Summer Girl]

27. 내 안에서 두 가지 마음이 싸운다면 [앙리 마티스_마음 The Heart]

28. 자신감이 부족할 때 [앙리 마티스_이카루스 Icarus]

29. 자유로움을 갈망할 때 [바실리 칸딘스키_푸른 하늘 Sky Blue]

30. 근육의 긴장이 풀리고 편안해지고 싶을 때 [구스타브 카유보트_낮잠 The Nap]

31. 화를 풀고 싶을 때 [잭슨 폴락_가을의 리듬 : 넘버 30 Autumn Rhythm : Number 30]

32. 내가 최고라고 느끼고 싶을 때 [디에고 벨라스케스_비너스의 단장 Venus at her Mirror]


나아가 나 자신도 이런 취지로 그림들을 선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나만의 미술 위로법!! 나만의 미술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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