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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 직장러 May 05. 2021

이력서 제출에서 면접 준비까지

1-2 주사위를 어떻게 던질 것인가?

 홍콩 헤드헌터 (Janny - 가명) 와의 LinkedIn 메세지를 시작으로 이력서를 준비하여 제출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 이유는 필자가 앞서 '외국계 회사 경력쌓기 - 이직하기(To be updated)'편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과거에 좋은 기회를 지원 조차 못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소 한 달에 한 번씩은 영문 CV와 Cover letter를 업데이트 해 놓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CV와 Cover letter를 수정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필자가 회사에서 작성한 JD(Job Description)의 Position/Responsiblities에 얼마나 적합한 사람인지를 강조하는 것이었다. 해당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 영문 CV와 Cover Letter를 해당 포지션에 맞게 다시 수정하고 검토하기를 반복한 후 헤드헌터에게 빠르게 전달 하였다. 


 그리고 이틀 뒤 저녁 SNS을 통해 헤드헌터와 먼저 통화를 진행하였다. 간단한 인사와 함께 채용하는 회사와 포지션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그 후 필자의 CV와 Cover letter에 기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과거 경험, 지원 사유 및 해외이주(Re-location)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전체적인 질의 응답(필자 본인에 대한 간략한 자기소개, 해당 분야에서의 경험 및 관련 포지션에 대한 강/약점 등)은 크게 한국에서 진행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는데, 필자의 생각보다 해외 이주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확실히 느껴졌다. 필자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해외 근무를 하는 것에 대해서 충분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Janny에게도 해외 이주가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이야기 하였다. 하지만 지금(2021년 5월)과 같이 COVID-19가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해외 및 한국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제한이 되고 2-3주의 자가격리를 해야될지 될지 누가 알았겠는가?

(이미지 출처 : Pixabay)

 그렇게 통화를 마치고, 해당 회사에 서류를 접수하겠다는 Janny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하루, 이틀 그리고 일주일이 지났다. 바로 다음 날 메세지를 보내서 물어볼까 고민도 했지만 너무 조급해 보이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10일 정도 지나고 지나고 나서 조심스레 메세지를 보냈다. 하지만, 당연히 돌아오는 답변은 아직 회사로부터 회신이 없고 한 번 확인해 보겠다라는 전형적인 답변이었다. 영문으로된 메세지였음에도 불구하고 'Janny도 크게 기대하고 있지 않구나'라는 것이 강하게 느껴졌고 필자 스스로도 '그럼 그렇지 포기하자. 정말 좋은 경험 했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몇 일 뒤 갑자기 Janny로 부터 첫 번째 인터뷰가 잡혔다는 메일과 메세지를 저녁 늦게 받게 되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기억은 인터뷰가 잡히고 난 뒤 Janny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점이었다. 지난 통화나 메일에서도 친절하게 안내는 해주었으나 이 포지션에 필자가 적합한 후보자는 아니라고 판단하였던 것 같았다. 

(이미지 출처 : Pixabay)

 어쨋든 변화된 Janny와 다음날 다시 통화를 하며 인터뷰 준비 (일정, interviewer 정보, 과거 기출 질문 등)를 진행하였고 정확히 6일 뒤 인터뷰를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 1차 인터뷰는 전화로 진행하는 인터뷰 였으며, 3명의 Interviewer(Hiring Manager, HR, Regional Vice President)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다 문득 아무래도 Skype 전화로 진행하는 인터뷰에서 얼굴을 볼 수 없기 때문에 Interviewer들의 감정적인 피드백을 확인할 수가 없고 혹시나 원어민이 아닌 필자가 영어로 말하는 내용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문득 CV와 Cover letter의 내용을 바탕으로 경력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외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예전 회사 매니저에게 상담을 해 보았다. 결론은 그 포트폴리오가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판단을 잘해야한다는 것이었다. 판단은 필자 스스로 하는 것이 였기 때문에 Janny에게 포트폴리오 준비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회사 측에 확인한 뒤 괜찮을 것 같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이미지 출처 : Pixabay)

 필자는 포트폴리오의 형식은 PPT를 활용하였으며, 컨텐츠의 구성은 5가지 - 1) 자기소개 (기본 소개, 가족, 학력 등) 2) JD(Job Description)에 기재된 Posotion Summary와 Responsibilities와 연결된 필자의 5가지 강점 요약 3) 강점을 뒷받침 하는 과거 업무 경험 및 교육 4) 과거 경력(회사 및 포지션 등) 요약 5) 지원 동기로 작성하였다. 물론 내용 적인 측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또 하나 필자가 생각한 부분은 템플렛, 폰트, 자료 구성 및 배치 였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인터뷰 이전에 자료를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가독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하여 필자가 지원하는 회사의 대외 발표 자료를 확인하였다. 필자의 경험 상 외국계 회사를 다님에도 불구하고 해당 자료를 잘 모르는 직원들이 있는데, Nasdaq에 상장된 미국 회사들의 경우 Earning call(분기별 실적 발표)을 분기마다 진행을 하고 해당 자료와 발표 내용을 'Investors' 섹션에 올려 놓아 공개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어쨋든 최근 2-3개의 자료를 참고하여 포트폴리오를 최종적으로 작성 및 수정하여 Janny에게 전달 하였다. 

(이미지 출처 : 유투브 홈페이지)

 이와 동시에 면접을 위하여 예상문제 20-30개 정도를 추려서 예상 답변 스크립트를 준비하였다. 예상 문제는 당연히 한국에서 준비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지원 동기, 이직 사유, 회사에 대한 정보, 강점/약점 및 포트폴리오 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준비하였다. 답변을 준비함에 있어서 가장 크게 도움을 보았던 것은 유튜브 였다.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들이 올려놓은 인터뷰 컨텐츠를 통해서 답변 하는 노하우, 인터뷰 답변의 내용 구성, 답변 예시 등을 바탕으로 필자에 맞게끔 수정 및 보완하여 스크립트를 준비하였다. 그리고 아무리 전화로 보는 인터뷰 일지라도 내용을 보고 읽을 수는 없기에 키워드 위주로 하이라이트를 하여 유사한 질문 혹은 해당 질문이 나왔을 때 자연스럽게 답변하는 방법도 연습했었다. 


 마지막으로 Interviewer에 대한 사전 공부(?)도 함께 진행하였다. 물론 Janny가 기본적인 정보는 알려 주었으나 구체적인 정보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LinkedIn과 Googling을 통해 과거 자료를 수집하였다. 과거에 어떤 회사에서 어떤 포지션으로 근무했는지 업무는 어떠한 것들을 했는지를 확인하여 필자가 준비한 답변에 혹은 포트폴리오 내용에 대해 더 관심있을 분야는 없을지 추가적으로 예상되는 질문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도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인터뷰 진행 예정인 Regional Vice President가 3~4년 전 매체와 인터뷰한 동영상을 찾을 수 있었고 그 내용을 반복적으로 보았다. 이유는 영어 발음, 억양들에 대해서 귀에 익숙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고 또 하나는 정형화된 답변이지만 회사나 제품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많은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1차 인터뷰 진행하는 날이 다가왔다.


 해당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필자가 느끼고 배운 것을 개인의 단편적인 경험일 수 있지만 해외로의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TMI 수준으로 정리해 보았다. 순수 국내파 출신으로 같은 회사 내부에서 주재원, 해외 지사로의 이동이 아닌 다른 나라, 다른 회사, 다른 포지션으로 '멘땅에 헤딩하듯' 이직하는 사례를 쉽게 접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누군가가 새로운 도전을 함에 있어서 한 번 참고 하면 좋겠고, 이러한 준비 과정에 정해진 정답은 없으며 다만 정답에 가까워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마음가짐 보다는 떨어지더라도 후회는 남기지 않겠다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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