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싱글 하우스 온라인 집들이

까다로운 인터뷰의 달콤한 뒷맛

by 캐나다글쟁이


심하게 깐깐했던 집주인 때문에 정착서비스에 하소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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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떤 집이길래 콧대가 이리 높아!!

솔직히 집주인이 재수 없다고

지금부터 문제의 집, 소개 나간다.

실제 찍은 그대로이며 조작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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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우리를 괴롭혔던 커다란 나무 아래 자리 잡은 2층집.

나무가 너무 높아 크기를 정확히 재지 못했으나 대략 5.6층 아파트 정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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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직후에 찍은 사진.

그런데 왜 살림이 다 있냐고?


한국은 집을 세 놓을 때 살림을 싹 비운다.

싱크대 정도만 제외하고 아무것도 없지만 여기서는 빈 집에 입주하더라도 냉장고, 전자레인지, 인덕션, 식기세척기, 세탁기와 건조기 까지는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집은 all-funished 조건이었다.

말 그대로 침대와 소파 등 각종 가구가 포함된 상태이며 이 경우 렌트비가 살짝 높으며 마지막까지 가구를 손상 없이 사용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아이가 어리거나 반려 동물이 있다면 어렵겠지만, 청소년과 사는 우리 가족에게는 이 조건이 매우 좋았다.

캐나다와 미국은 가구 구입이 어렵고 가격도 매우 비싸기 때문에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곳곳에 살림이 아주 많아 에어비앤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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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밖의 뒷마당.

사진 왼쪽에 가스 그릴이 조금 보인다.

캠핑을 엄두도 못 내는 우리들은 가스 바비큐 그릴에서 신나게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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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장작을 때는 리얼 벽난로가 있는 사랑방.

손님을 초대해 티타임 즐기기 좋은 독립 공간이다.


단, 계약서에 화제 위험 때문에 벽난로를 사용하지 않는 조건이 명시되었다.

계약 조항이 얼마나 많은지 작은 책 정도이며 오만가지 조건이 줄줄이 붙어있다.

나무로 지은 집이라 불나면 말 그대로 홀랑 다 타버리기 때문에 그런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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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주방.

사진이 크게 나왔지만 국민 평형 아파트에 살던 내겐 광활한 주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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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의 반대쪽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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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처럼 커다란 식탁

우리가 가장 ㅁ낳은 시간을 보낸 곳이다

개 출입 막는 도어는 주인이 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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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너머에 있는 거실 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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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을 넘어가면 나오는 서재

아마도 주인아저씨가 게임 마니아였던 듯하다.

캐나다의 인터넷은 복장 터질 정도로 느리며 황당하게 비싼데 집주인은 빠른 인터넷을 계약해 우리에게 무료로 사용하게 해 줬다. 아마도 엄청난 위약금 때문이겠지. (캐나다 위약금 엄청남)

매우 기뻤으나 속도가 5g, 4g도 아닌 3g 정도라... 위대한 한국 무선 인터넷과 비교 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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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맞은편 세탁기와 건조기

이놈들이 심심찮게 사고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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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아늑하다.

아이들이 이곳을 참 좋아했는데 틈만 나면 이곳에 누워 멍 때리고 휴대폰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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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용 화장실.

이 집에 총 2.5개의 화장실이 있다길래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샤워 시설 없이 세면대와 변기가 있는 화장실은 0.5개로 친 것이다.

나머지 화장실 2개는 2층에 있으며, 손님들이 가볍게 손을 씻도록 마련된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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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탈전 끝에 둘째의 방으로 낙찰

주인집 딸이 쓰던 방이라 나비 전등을 비롯해 소녀 감성 가득한 곳이지만 우리 집은 아들이 쓰게 됨

-누가 봐도 딸 방이지만 난 되도록 10대 들의 싸움에 끼어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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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에서 승리한 딸아이가 차지한 방

천천히 집을 둘러보자 집주인에 대한 재수 없음이 감사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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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서 자라는 작은 배와 정원에서 찍은 사진.

커피잔도 집주인 것이다.

그 외 소소한 살림살이도 많은데, 그건 다음 글에서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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