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 고기, 그리고 미스코리아

유머로 풀어보는 ‘진선미’의 대소동

by 아침햇살


진선미(眞善美). 이 세 글자를 들으면 여러분은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혹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먼저 생각난다면,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우리 사회에서 진선미는 어느새 일등, 이등, 삼등의 대치어가 되어버렸고, 심지어 학교 반 이름에도 진반, 선반, 미반이 등장하니, 이쯤 되면 ‘진선미’가 미용실 이름으로 나와도 이상할 게 없겠습니다. 만약 반이 일곱 개라면? 인의예지까지 동원해서 인반, 의반, 예반, 지반까지 총출동! 이쯤 되면 학생들은 반 이름 외우다가 머리가 더 좋아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진선미가 본래 무슨 뜻인지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요. 그냥 옛날 한자어를 엔틱 소품처럼 굴려 쓰는 거죠. 마치 할머니 댁 장롱 위에 먼지 쌓인 도자기처럼요. 진선미, 인의예지-이렇게 일곱 글자를 줄줄이 외우는 게 무슨 주문이라도 되는 양, 우리는 그 의미를 곱씹기보다는 혀끝에서 굴리기 바쁩니다.


진(眞)은 어디로 갔을까?


진(眞), 참진. 요즘 시대는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 구분하는 게 가장 중요한 기능주의 시대랍니다. 그런데, 이 ‘진짜’라는 말도 요즘엔 ‘진짜 사나이’나 ‘진짜 맛집’처럼 광고 문구에나 자주 등장하죠. 진짜와 가짜가 섞여 사는 세상, 예수님도 알곡과 쭉정이를 구분하는 키질의 달인이라 하셨는데, 요즘은 키질 대신 ‘리뷰’와 ‘별점’으로 진짜를 가려내는 세상이니, 예수님이 오셨다면 스마트폰부터 배우셔야 할 판입니다.


선(善)은 편리함?


선(善)은 무엇이 편리하고 불편한가로 전락했다고 합니다. 불편한 건 버리고, 편리한 게 좋은 것, 이게 요즘의 ‘선’이라네요. 그러니 ‘선한 영향력’도 결국 얼마나 편리하게 남을 도왔느냐로 평가받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착한 가격’이니, ‘착한 기업’이니, 다들 착한 척은 기가 막히게 잘합니다. 하지만 정작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는 눈치만 보다가 못 하는 게 현실이죠.


미(美)는 미스코리아?


미(美)는 이제 거의 ‘미스코리아’ 등급, 혹은 ‘미국식’ 아름다움만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요즘 ‘미’ 하면 떠오르는 건 필터로 뽀샤시하게 만든 셀카, 아니면 ‘뷰티 유튜버’의 화장품 추천 정도 아닐까요? 옛날엔 ‘아름다운 마음씨’가 미의 기준이었는데, 요즘은 ‘아름다운 인스타그램 피드’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됐으니, 세월 참 무상합니다.


인의예지는 어디 갔나?


인의예지(仁義禮智)도 사라졌습니다. 인(仁)은 어질다지만, 요즘은 ‘어그래시브’해야 살아남는 시대라네요. 의(義)는 옳고 그름보다는, ‘내 변호사가 오기 전엔 아무 말도 안 하겠다’는 뻔뻔함이 미덕이 되었고, 예(禮)는 명절에 카톡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 줄 보내면 예의를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지(智)는 아는 것을 숫자로만 따지는 시대, 연봉, 스코어, 팔로워 수가 곧 지식의 척도가 되어버렸죠.


진짜와 가짜, 그리고 고기 잡기


진짜와 가짜가 섞여 사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진짜를 찾을 수 있을까요? 글쓴이는 고기 잡는 비유를 들었습니다. 고기를 잡으려면 사전을 뒤적이는 게 아니라, 두 손에 그물을 들고 또랑에 들어가야 한다고요. 진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이라는 또랑에 자아라는 그물을 들고 훑어봐야 진리라는 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물론, 고기 잡으러 갔다가 미꾸라지 한 마리도 못 잡고 허탕치는 경우가 더 많겠지만요. 그래도 언젠가 한 번 큰 고기를 잡을 때, 그때야말로 진리를 만난 순간이 아닐까요?


소크라테스, 공자, 예수님의 진리 찾기


소크라테스는 “나는 쇠파리다!” 라고 외치며, 큰 나라를 깨우는 존재라고 주장하다가 죽었고, 공자는 현상수배범과 닮아서 억울하게 잡혀가도 태연했고, 예수님은 빌라도 앞에서 ‘나는 진리를 위해 태어났다’고 동문서답을 했습니다. 이쯤 되면, 세 분 다 진리 앞에서는 유머러스하게, 아니면 적어도 뻔뻔하게(?) 자기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X-레이


하나님의 말씀을 X-레이에 비유한 것도 참신합니다. 요즘 병원 가면, 의사 선생님이 “자, X-레이 찍을게요!” 하고는 본인은 저 멀리 숨어버리죠. 보이지 않는 X-레이가 위험하다면서요. 하나님의 말씀도 보이지 않지만, 우리 속을 꿰뚫고 지나간다고 합니다. 그러니, 혹시 오늘도 마음속에 진리라는 X-레이가 지나가고 있다면, 괜히 숨지 마시고 당당하게 받아들이시길 바랍니다.


결론: 진리라는 고기, 잡히는 날까지


결국, 진리를 찾는다는 건 매일 또랑에 들어가 그물을 던지는 일과도 같습니다. 오늘은 미꾸라지, 내일은 붕어, 언젠가 대어 한 마리 잡는 그날까지! 진선미가 미스코리아만의 전유물이 아니듯, 우리 모두의 삶 속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눈을 키워야겠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 번쯤은 허탕도 치고, 물에 빠져 허우적대기도 하겠지만, 뭐 어떻습니까? 인생은 원래 진리 찾으러 갔다가 미꾸라지 한 마리 잡고 돌아오는 유머러스한 모험 아니겠습니까?


이상, 진선미와 고기, 그리고 X-레이까지, 유머 한 스푼 얹은 수필이었습니다. 오늘도 또랑에서 큰 고기 한 마리 잡으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