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우주

인생의 묘미

by 수니

20대는 용감하게 '나'를 탐구하던 시간이었다.

일단 먼저 부딪히고 보는, 그 무모한 탐구의 방식이 그닥 똑똑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시절의 나는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고 내가 가진 역량 내에서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고자 했다.


다행히 그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나보다. 이제야 '나'라는 사람이 조금씩 보인다. 내 장점과 단점, 좋아하는 것과 안 좋아하는 것, 포용할 수 있는 한계가 어느 지점까지인지, 현재 편안한지 불편한 상태인지, 나를 어떻게 컨트롤해야 하는지.

나를 알아가니까 사는 게 재밌어진다.


이제 '다양성'보다는 '단순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내게 정말 필요한 것들 몇 가지 중에서, 내 성향에 잘 맞는 것을 오래오래하고 싶다.

나를 나답게 해주는 존재들과 함께하고, 맞춰가며 살고 싶다.


이제는 진정 필요한 것에 모든 역량과 집중을 다하며 단순하게 살기로 한 내 자신이 신기하면서 기쁘다. 이제야 갈피가 잡히나보다.


나라는 우주를 탐구해나가는 것, 인생이 주는 묘미다. 지금 내가 이 재미를 느꼈다는 것, 또다른 행복일 수도 있겠다는 마음에 오늘의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가 원하는 결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