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하다니…
하다가 문득 한 배우가 떠올랐다.
윤여정.
빅팬은 아니지만, 그녀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괜스레 좋아졌다. 깔끔하고 멋 안 낸 듯 센스가 느껴지는 그녀의 스타일과 회색 헝클어진 곱슬머리, 얇은 테의 안경도 자연스러워 좋다. 그녀의 얄팍한 몸과 좁은 어깨, 남 신경 별로 안 쓰는 거 같은 표정, 많이 생각하고 내뱉는 그녀의 나직하지만 퉁명스러운 말투도 다 좋다.
그녀가 요새 월드스타로 떠오르면서 그에 관련한 영상을 통해 영어로 대화와 연설하는 모습도 꽤 봤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외국에서 사는 게 외롭고 왠지 모르게 자꾸 풀이 죽는 게 고민이었는데, 그녀처럼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녀 정도면 딱 좋겠다.
쉽게 흔들리지 않고,
줏대를 지키고,
절 섞이면서도
자신의 색을 잃지 않으면서
오래 유지하는 자세.
그렇게 하면 되겠다.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