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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인턴 Dec 04. 2018

미국에서 인턴십을 한다는 것

어려울 확률 99%, 그러나 당신 마음가짐 1%에 모든 것이 달라진다.

내 나이가 적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때 즈음 미국 인턴십에 왔다. 아주 조금만 인터넷을 뒤적여도 알 수 있는 이곳 인턴십의 실상들 덕분에 고민의 기간은 길었다. 몇 년이 흘렀던 지라, 아직도 같은 고민 중인지 스스로도 모르고 있던 어느 순간에 내려놓아도 결코 아깝지 않을 것들을 손에 쥐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조금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내려놓고 싶은 것들 밖에는 없었다. 고민은 길었지만, 결정은 한순간이었고, 실제로 이곳에 오기까지 필요한 모든 절차들도 순탄하게 흘러주었다. 조금이나마 나의 시간을 아껴주려는 듯이. 그리고 6개월이 지난 지금 드디어 글을 쓰기 시작한다. 


'이 곳 삶이 저 버스처럼 알록달록 예쁘길' 생각했던, 5월 어느 날 Beverly Hills Park에서


앞으로 어떤 내용을 나눠야 할까. 단순히"좋으니까 너도 와!"라고 할 수는 없는 곳이라. 특히, 인턴의 신분이라면 더더욱. 떠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떠남이 좋았고, 영어가 좋았고, 또 미국도 좋았다. 그런데 인턴으로 오려는 누군가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곳에서 당신은 이따금씩 귀한 누구네 집 자식이나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그냥 그저 그런 "인턴"이 되는 순간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 그럼에도 당신만은 스스로의 인생이 한낱 "인턴"에 불과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잊지 말 것을 당부한다. 즐겨라 그 모든 것을. 그것이 내가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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