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연계프로그램은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일까?
전시를 혼자서 준비하는 과정은 기본 업무만으로도 벅차고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시연계프로그램은 결코 제외할 수 없는 전시의 필수적인 요소라고 믿었습니다. 버팔로80 전시 참여 작가분들은 모두 고령이셔서 작가님들의 컨디션과 의사가 최우선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세 작가님들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지는 모름에도 관객을 직접 만난다는 것만으로 너무 기뻐하시고 흔쾌히 참여의사를 주셨습니다.
전시 기간 동안 3주에 걸쳐 매주 토요일마다 매회 다른 작가님과 아이들이 작은 워크숍을 갖는 형태로 전시연계프로그램을 기획하였습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주말에 미취학, 초등학생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방문객들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 프로그램으로 타깃을 정했습니다.
워크숍 프로그램은 세 분 작가님들의 작업 스타일에 맞춰 각기 다른 활동 주제를 잡았습니다. (하단 이미지)
세 작가님들에 대한 호칭은 아이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게 작가님이 아닌 할아버지, 할머니로 표기했습니다. 노쇼방지를 위해 체험료는 3천 원으로 책정하고 카카오 예약하기를 통해 사전 예약을 받았습니다. 공간이 제한적이라 15~20명 정원으로 소수인원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순식간에 매진되었습니다.
세 작가님 모두가 전시연계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는 경험이 없으신 만큼 무슨 말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해하셨지만 막상 어린이 참여자들을 만나자 그저 손자손녀딸 대하듯 편하고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함께 그림 그리고 즐거워하셨습니다.
김동협할아버지는 아이들의 그림에 진심으로 놀라고 감동하셨습니다. 아이들은 모두가 내추럴본아티스트입니다.
정선늠할머니는 밀양에서 밭농사를 지으시는데 이름을 알 수 없는 십여 개의 다양한 들꽃과 풀들을 직접 가지고 오셨습니다. 워크숍에 참여한 어린이들에게 하나씩 원하는 풀과 꽃들을 가져가서 자유롭게 그려보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은 눈앞에 놓인 진짜 식물들을 보면서 자신만의 보타닉 아트를 그렸습니다.
매미 울음소리가 귀를 찌르고 무더위가 한창인 7월 돈의문박물관마을. 3주 간 선늠할머니, 화자할머니, 동협할아버지와 아이들의 그림 워크샵은 그렇게 작은 추억을 만들며 지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