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회사에서 유튜브 하래> 어떻게 할까?

by Sun Kim

어느날 갑자기 유튜브라는 불똥이 발등에 떨어졌다.


2018년 연말, 아이를 낳고 복직한 나는 갑자기 공연뿐만 아니라 책과 여행 분야 컨텐츠가 모두 통합된 팀을

맡게 되었고 내년도 사업계획과 방향성을 잡아야 했다.


이제는 유튜브의 시대라며, 나부터도 유튜브를 부르짖고 있었다.

컨텐츠 팀이란 회사가 어려울때 툭하면 정리 사업 1순위에 들곤 하는 직무들이 모여있다.

매년 이런 챌린지를 받지 않으려면 실버버튼 정도는 갖춘 유튜브 채널이 있어야 할 거 같았다.

공연전문매거진, 공연포털을 표방하는 우리 팀 간판채널인 플레이디비(www.playdb.co.kr)만 해도

무려 10년이 넘었건만 컨텐츠에 대한 공감대가 없는 새로운 임원이 오면 '이런게 회사에 필요해?'부터 시작해

휴직 들어갔던 시기엔 거의 없어질뻔 한걸, 아이 안고 통화하며 기사회생 시켰으니

이런 일들이 담당팀장으로선 답답해 죽을 노릇이었다.



유튜브라면 무려 9년 전에 개설해둔게 있었다.

그때부터 유튜브 개인채널을 열심히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노후 걱정 안했을텐데)

하지만,


유튜브를 일찍 개설했다고, 유튜브를 많이 보고 있다고

유튜버가 될 수 있는건 아니니까.



문송들로 가득찬 우리 팀, 유튜버가 되자!


우리 팀은 영상전공인 92년생 막내 팀원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영상을 전문적으로 해본 적이 없는 기자와 에디터, 문송들로 가득찬 팀이었다.


공연전문 매거진 플레이디비로 공연기사를 만들어온 기자들이 동명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뮤지컬, 연극 영상들과 가끔 배우들의 인터뷰 영상을 올리면서 최소한의 공수를 들이며,

그야말로 구색맞추기 정도로 유튜브 채널을 갖고 있었다.




우리 모두가 공부해야 했다.


공연기획과 홍보로 시작해 컨텐츠 기획, 제휴, 에디터를 거쳐 회사의 온갖 흥망성쇄를 함께 해왔지만

딱히 잘나가지는 않는 팀장인 나와

기자 출신이고 여전히 기자인 80년대 생 4명의 팀원,

아나운서 시험을 여러차례 떨어지고 방송 기자를 잠시 하다가 팀에 합류한 목소리 좋은 대리와

DB 등록 알바로 시작했지만 유일한 영상 전공자인 92년생 막내 등

팀원은 10명이 넘었지만 우리 모두는 유튜브를 몰랐다.

그렇지만 유튜브를 해야 했다. 그것도 아주 잘.


회사의 요구사항은 복잡했지만, 내 목표는 심플했다.


구독자를 모으자!

실버버튼 구독자 10만



첫번째로 우리 팀이 한 일은...

일년이 지나서 보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기본, 베이직, 기초는 언제나 정답이다.




<다음편 > 아무것도 모른다면, 유튜브는 유튜브에게 배워라!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