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기획 2. 참여 작가 모집 하기
전시 기획을 하고 대관 계약도 완료했으니
기획에 맞는 참여 작가를 찾고 섭외하는 단계로 들어갔습니다.
우선 본업 작가는 아니시며 노년에 들어서 (65세~70세?) 1) 어떤 자발적 동기에 의해 특별한 미술 교육 없이 그림을 그리시고, 2) 여전히 그림을 벗 삼아 생활하시는 3) 80대 할머니 할아버지 작가님 찾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주변도 살펴보고 인스타그램이나 기사를 찾아봐도 쉽사리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간혹 기사를 찾기는 했으나 대체로 마을 어르신들이 함께 이벤트로 작업하시는 경우라 작가님을 모시기가 마땅치 않아 보였고 서치 중에 광명 갤러리에서 작년에 개인전을 여셨던 작가님을 찾았으나 연락처를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이 분야로 아무런 네트워크가 없다 보니 그야말로 모든 게 맨땅에 헤딩~
광명갤러리 인스타그램 디엠을 통해 작가님 의중을 여쭤봤지만 고령이셔서 참여하기 힘들 것 같다는 답변을 어렵사리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몇 번의 섭외요청과 거절을 반복하며 몇 날 며칠을 작가님 찾기에 몰두하던 중에 소중한 기사 두 개를 발견했습니다.
일곱 명의 할 머지 작가님들의 그림을 소개하는 엘르 기사였습니다. 소개된 작가님들 모두가 각자의 컬러가 있고 멋졌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따뜻하면서도 강렬하게 말을 거는 듯한 그림들이 있었습니다. 선늠할머니의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손녀따님과 연락이 닿았고 긍정적인 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손녀따님이 선늠할머니의 든든한 그림 후원자이자 1호 팬이셨습니다.
목포에 사시며 평생 하시던 일을 그만둔 어느 날, 캘리그래피 작가인 딸의 권유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오화자 할머니도 섭외할 수 있었습니다. 두 할머니 작가님들을 모실 수 있게 된 것은 참 행운이었습니다.
두 분 할머니의 그림은 각기 스타일이 다르면서 작품들 전체에 어떤 맥락이 있었습니다. 평생을 살면서 단 한 번도 그림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 놀랍고 작품들을 볼 수록 점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마지막 한분은 김동협 할아버지로 할아버지의 그림은 소재가 무척 다양했습니다. 연필, 펜슬, 수채화, 아크릴, 광목에 페인팅, 디지털 드로잉까지 할아버지는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 제한 없이 다양한 도구들을 시도해 본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여러 가지 도구들을 시도하며 그림을 그리는 그 자체의 행위를 좋아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아래는 소중한 할머니 작가님들을 발견하게 된 기사들입니다.
일곱 명의 할머니 작가들의 그림을 소개합니다!
https://www.elle.co.kr/article/66347
꽃은 다 이뻐야 오화자 작가님
http://www.mokposm.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260
찾아볼수록 조금 의아한 점은
할머니 작가님들은 곧잘 계신데 할아버지 작가님들은 좀처럼 찾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기성 작가님들 말고요) 제가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점에서 동협 할아버지의 감성이 그만큼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최종 참여작가님은
선늠 할머니와 오화자 할머니 그리고 동협 할아버지 세 분의 작가님들로 정해졌습니다. (감동 ㅠㅠ)
이제 인스타그램을 개설하고 전시전에 할머니 할아버지 작가님들의 작품들을 조금씩 미리 소개하고자 합니다. 회사에서야 트위터부터 인스타, 페북 등 브랜드와 콘텐츠 채널을 밥 먹듯 했고 유튜브 채널도 두 개 만들어 한 개 채널은 단기간 10만도 만들어봤다는 부심이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일인 만큼 개인적으론 해볼 생각이 없었던 게 또 SNS인데. 갑자기 새로 시작하려니 까막눈이 된 것처럼 어렵게 느껴지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래 qr의 주스테이블랩스 인스타그램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작가님들의 작품들을 전시 전에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