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지명의 실용 독서 기록법
<독서는 나를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에 보면, '쇠뿔도 단김에 빼라, 기한 정해 놓고 읽기'라는 규칙이 있다. 이 규칙을 적용해서 1주일에 5권 이상 읽은 적이 있다. 무엇이든 마음먹고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찾아보면 읽을 시간이 나더라. 쓸데없이 휴대폰 만지는 시간만 줄여도 하루에 30분 이상은 확보할 수 있다.
매주 일요일 오전 엉덩이로 책 읽기, 매주 월요일 저녁 9시 지인들과 줌을 켜놓고 책 읽기를 시도했다. 그것이 습관이 되다 보니 다른 요일에도 잠자기 전 30분 이상 책을 읽게 되었고 그만큼 독서량이 늘어났다. 독서량이 늘어난 요인을 한 가지 더 꼽자면, 읽어야 하는 의무감에 읽은 책뿐만 아니라 흥미가 있어 산 책을 먼저 손에 쥐고 읽다 보니 그만큼 빨리 읽히고 힐링도 되어 좋았다. 도파민이 분비될 때 읽으라는 말을 기억하고 실천했더니 확실히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2021년을 시작하면서 연간 독서량을 48권 이상으로 정했다. 100권 이상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너무 높은 목표를 세우면 포기하게 될 것 같아서 한 달에 최소 2권으로 해서 48권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실제로 2021년에 120권가량 읽었다. 참고로 2019년에 40권, 2020년에는 70권가량 읽었다. 완독한 책의 서평을 블로그에 꼭 기록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지만, 계획대로 100권 모두 서평을 남기지는 못했다. 순항하고 있던 독서량은 6월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6월에 따로 준비하던 시험이 있어서 책 읽기를 멈추게 되었고 이후 다시 습관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역시나 습관을 들이는 건 힘들어도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독서량을 만회해 볼 생각이었으나 예상과는 달리 방학에 더욱더 게을러져서 그나마 유지하던 독서량도 유지하지 못했다. 백신접종으로 인한 체력 저하, 방학 때 손대기 시작한 드라마 몰아보기에 빠져 독서 시간 확보에 실패한 탓이 컸다.
그러던 중 박성옥 교수님이 운영하는 ‘해피꿈북클럽’을 만났다. 사실 1기 때부터 참여를 해볼까 고민한 프로그램이었는데 다른 모임에서 읽는 책들도 있는데 이 모임까지 하면 너무 부담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망설이고 있던 참이었다. 100일 33권에 도전해서 33권 읽기를 달성하면 자연스럽게 나의 개인 목표인 1년 100권 이상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아 8월 11일부터 시작되는 해피꿈북클럽 기초반 3기에 신청했다. 100일간 읽을 책 목록을 정해야 했다. 책상에 꽂혀 있기만 한 책들의 제목을 고민 없이 적어나갔다. 실제로 읽은 책과 처음 목록에 작성한 책이 일치하지는 않았다. 생따모임에서 매달 새롭게 지정된 책이 끼어들기도 했고 다른 모임에서 읽기로 한 책이 목록에 있던 책들을 대신하기도 했다.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던 책들이 해피꿈북클럽을 시작하고 나서 새로운 자극을 받으니 집중이 잘 되었다. 2학기가 워낙 정신없이 지나가서 33권을 겨우 채우기는 했지만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2019년에 비해 2021년이 더 여유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물리적으로 보면 더 바쁜 한 해를 보냈는데도 연간 100권 이상의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새벽 기상 후 매일 최소 15분이라도 책을 꼭 읽으려고 노력했다. 출퇴근 시간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는 나는 그 시간을 이용하거나, 주말에 한두 시간 공원 산책을 하면서도 오디오북을 들었다. 짧은 책은 하루 만에 다 듣기도 했다.
오디오북의 이점은 빠르기를 내가 조절할 수 있어서 보통 1.5배속 이상으로 듣다 보니 종이책으로 읽을 때보다 빨리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책상 앞에 앉아 정독하며 읽어야 하는 책들도 있지만 음악 듣듯이 가볍게 읽는 책들도 있어 완급을 조절하며 읽었던 것이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비법 중 하나이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오디오북 서비스는 ‘리디북스’이다. 매월 일정 금액 멤버십 결제를 하면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리디셀렉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유료로 다운로드할 수도 있다. 형광펜 기능, 메모 기능, 공유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이 있어서 SNS상에 마음에 와닿는 문구 공유할 때도 유용하게 활용하였다. 이렇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 독서로 독서에 대한 자신감을 높일 수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022년 6월 현재 나의 독서량은 이미 100권을 넘어섰다. 독서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면, 독서량을 늘리고 싶다면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