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지명의 실용 기록 독서법 5_향유 독서

선경지명의 실용 기록 독서법

by 선경지명


일요일 오전 7시 '엉덩이로 책 읽기' 모임을 진행 중이다. '사놓고 못 읽은 책 읽는 시간'이다. 이런저런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는 있지만, 독서에 속도가 붙지 않는 분들, 독서 모임에서 정해준 책 읽느라 정작 내가 읽고 싶은 책을 못 읽고 계신 분들을 위해 시작한 모임이다. 책 읽고 글 쓰는 시간 확보를 위해 새벽 기상을 실천한 지 몇 해가 지났다. 매일 2쪽이라도 읽자는 수준에서 이제 하루에 30분 이상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하기는 했지만 읽을 책은 점점 늘어나고…… 절대적인 시간 부족을 느낀다. 루틴에 넣는 것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읽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 새벽에 읽지 못한 날은 퇴근 후 저녁 시간에라도 읽으려고 하지만 여러 일정으로 독서를 건너뛰는 날들도 생긴다.


시간 관리 전략을 짤 때는 그 일에 들인 총 시간이 아니라 한 번에 쓰는 시간을 봐야 해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쓸 수 있는 몇 시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죠.

- <독서 천재가 된 홍팀장>, 146쪽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새벽 기상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주말에도 나만의 시간을, 통으로 책 읽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래학교 선생님들 대상으로 무료로 하는 프로그램이라 나에게 경제적인 이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책 읽고 소감을 나누는 그 순간이 좋아서 계속하게 된다. '엉책수다'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하던 날 줌 화면에 꽉 찬 선생님들의 책 읽는 장면을 보고 가슴이 벅찼다. '아' 이렇게 모여서 같이 책 읽을 수 있구나.' 책 읽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이런 모임을 내가 운영하고 있다니 감계 무량했다. 참여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했다. 그날의 그 느낌이 좋아서 예정에 없던 수고까지 마다치 않고 있다.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을 오디오클립, 씽크와이즈, 패들렛에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비록 각자 다른 책을 읽었지만 와닿는 글귀와 느낀 점을 나눌 때 매주 하나로 통하는 주제가 생기는 것이 신기하다.


향유: 누리어 가짐. enjoyment, possession
향유하다: 누리어 가지다. enjoy, possess, participate in
출처: 네이버 사전


'누리어 가짐'.


책 읽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올 때도 있지만 내가 책 읽기를 즐길 수 있는 것은 그 고독한 시간을 함께하는 벗들이 있어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그 벗에는 생따모임 멤버도 포함된다. 오늘도 향유하는 독서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시간 확보. 독서를 우선순위에 두어야겠다. 무엇보다 최근 독서량이 많이 늘어난 것은 해피꿈북클럽과 생따모임을 통해 끊임없이 책 읽기에 대한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임 당일에 독서모임만 이루어졌다면 포기했을지도 모를 책 읽기를, 매일 단톡을 통해 서로 읽은 부분과 느낌을 공유하면서 자극을 받게 되었다. 반대로 책을 읽기만 하고 독서모임 당일 참석하지 않았다면 그 역시 많은 자극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소모임을 통해 책 읽은 소감과 책 내용을 내 삶에 적용한 사례를 나누면서 독서의 유용성을 깨닫게 되니 계속해서 읽을 동력이 된다. 역시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고 함께 할 동료가 필요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여러분들도 책 읽기 혼자 하기 힘들다면 독서 모임에 참여하거나 만들어 직접 운영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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