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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최소공배수

by 윤슬

어쭙잖은 배려보다는

너와 나의 걸음수를 재어보고

적당한 거리를 계산하고

다시 맞춰나가기 시작하는

그런 따스함이 더 좋지 않나요?


타인의 지혜를 담은

그 어떤 명언과 글귀보다도

소심한 당신이 전하는

나만이 알아챌 수 있는

그 작은 배려들이

제 걸음들의 이유였어요.


지금은 잠시 어긋난 걸음이라도

나는 당신이 바라보는 곳으로,

당신은 내 발끝이 향하는 곳으로.


그러다 보면, 만나겠지요.

우리 왔던 길만큼 지난 그곳에서

조용히 옆을 지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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