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에
흐린 강물이 흐른다면
흐린 강물이 되어 건너야 하리
디딤돌을 놓고 건너려거든
뒤를 돌아보지 말 일이다
디딤돌은 온데간데없고
바라볼수록 강폭은 넓어진다
우리가 우리의 땅을 벗어날 수 없고
흐린 강물이 될 수 없다면
우리가 만난 사람은 사람이 아니고
사람이 아니고
디딤돌이다
<생각 한 줌>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당신이 살아온 길도, 당신에게 가는 길도 모두 험난합니다.
하지만 기꺼이 두 발에 흙을 묻히고 물 속에 첨벙 뛰어들어
당신을 진심으로 이해하면서 당신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그렇게 당신에게 다가갑니다.
만약 내가 값싼 동정이나 가식적인 미소로 다가간다면
당신은 더욱더 멀어져 버리고
내가 만났다 믿은 당신은
사실 껍데기일 뿐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