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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 Oct 12. 2020

코로나와 지속가능한 패션①

왜 사람들은 코로나 이후 환경에 더 신경을 쓰게 됐을까?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바꿔놨다. 사람들의 생각도 바뀌었다. 소비에 대한 가치 기준이 달라졌다. 코로나 이후 환경에 더 많이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래서 좀 더 환경 친화적인 소비를 하려고 한다. 


출처 : Kearney Earth Day Consumer Sentiments Survey, 2020.4.10 (n=1,000)


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인 커니(Kearney)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들 중 거의 절반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환경문제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 응답자의 55%는 코로나 이후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구입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왜 코로나 바이러스를 겪은 사람들이 환경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됐을까?


첫 번째로, 팬데믹을 계기로 환경이 개선되는 것을 전 세계인이 동시에 목격했기 때문이다. 

좌) 팬데믹 기간 동안 미세먼지가 없어진 중국의 대기 / 우) 관광객이 없어지고 곤돌라 운행이 멈추자 깨끗해진 베네치아의 수질


아이러니하게도 팬데믹 상황은 일시적이나마 환경이 개선되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들이 움직임을 멈추자 환경이 빠른 속도로 되살아났다. 중국의 공장이 멈추자 미세먼지가 사라졌고, 대기오염으로 악명 높던 인도의 델리에서는 160km 떨어진 곳에서도 히말라야가 보일 만큼 대기질이 개선됐다.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지고 곤돌라 운행이 멈추자 베네치아의 운하에 물고기가 돌아오고 돌고래도 목격됐다. 이와 같은 극적인 환경 개선의 순간을 전세계인이 동시에 세계 곳곳에서 목격한 것이다. 인간이 얼마나 환경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었는지를 다시 한 번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다. 


두 번째로, 지구를 지키는 것이 나를 지키는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 혼자 노력한다고 나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가 깨달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더 나은 곳이 되지 않는다면 나도 건강할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 것이다. 


세 번째로,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인한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카페와 식당에서 금지되었던 일회용품의 사용이 일시 허용되었다.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인해 배달 음식을 먹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일회용품 사용량이 크게 늘어났다. 서울에서만 재활용 쓰레기량이 이전에 비해 약 15% 증가했다. 


일회용품에 대해 '(감염에서) 안전하다'는 감정과 함께 '심각한 문제'라는 우려도 커졌고, '귀찮고, 피곤하고, 무시하고 싶은' 문제라는 감정이 복합적으로 나타났다. 일회용품을 안 쓸 수는 없지만, 너무 많이 사용하게 되는 상황에 죄책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좌)배달의 민족 /  우상단)마켓컬리 / 우하단)헬로네이쳐

코로나로 인해 대표적으로 일회용품 사용량이 많아진 배달플랫폼, 새벽배송 업체들을 중심으로 개선 노력이 시작됐다.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는 주문 시 소비자가 일회용 수저 등 일회용품 안 받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배달의 민족이 운영하는 '배민상회'에서는 생분해 성분 친환경 비닐봉지를 내놓기도 했다. 한 때 과다한 포장과 일회용품 남용으로 비난을 받았던 '마켓컬리'는 100% 재생지로 만든 '에코박스'에 제품을 담아 배송한다. 새벽배송전문기업 헬로네이처는 지난 4월부터 재사용이 가능한 ‘더그린박스’를 이용해 친환경 배송을 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광고 영역에서도 환경과 지속가능성이 고려되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코로나로 늘어난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면서 생활속 거리두기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코로나 초기에 제작된 예방행동수칙 홍보 포스터 2천여장에 '참! 고마워요' 도장을 찍어 재활용한 것이다.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거리두기 지속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코로나로 부쩍 늘어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대한 메시지도 함께 전달한 캠페인이었다. 




* 코로나 이후 지속가능한 패션을 실천하는 브랜드들의 이야기는 2편에서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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